오랜만에 학교와 관계없는 일로 글을 쓴다.


  다음주 일요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한국 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과(그 사람들 의사와는 관계없이 내가 미국 오기 전에 만나준 게 고마워서 만나야 할 것 같은 사람들) 전달해야 할 선물 목록을 만들었다. 그런데 계절학기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고 연구와 집안일, 그리고 완전히 바뀐 생활 패턴 때문에(매일 이르면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자고 늦으면 12시 좀 넘어서 잠들다 보니 밤에 도저히 뭘 할 수가 없다) 주문을 못 했었다. 오늘도 12시 좀 넘어서 자서 새벽 3시 45분에 일어났는데 어제 선물 때문에 고민하다 잤던 것이 생각나서 다시 자러 가지 않고 사이트들을 뒤졌다. 일부는 아마존, 일부는 빅토리아시크릿(내가 여기서 뭘 주문하는 날이 오다니), 일부는 Bath&body works에서 샀는데 도중에 배송비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서 The Body shop 등 다른 사이트도 알아봤는데 그나마 최선이 처음에 생각한 대로였다. 아마존 프라임에 익숙해서 배송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있었는데 나머지 사이트에서는 2일 배송(expedited shipping) 요금만도 20불 가까이 돼서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차가 있었다면 우리 동네ㅡ라고 하기엔 다소 멀지만 바로 옆 동네ㅡ에 있는 몰에도 빅토리아시크릿과 BBW가 있으니 가서 사오겠지만 버스 타고 그 먼 곳까지 가서 무더기로 사올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면허도 없는데 차를 몰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검색해서 얻은 BBW 20% 할인 프로모션 코드 덕분에 그나마 마음이 풀렸다. 할인 금액이 배송요금보다 더 많다.


  막상 주문하기 전에는 집값을 제외한 내 한 달 생활비보다도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주문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물론 한국 갔다 와서 생활비를 절약할 것을 생각하면 과히 즐겁지만은 않다). 이제 정말 한국에 간다는 것이 실감나기도 하고, 꽤 오랫동안 못 봤던 사람들을 볼 생각하니 기쁘기도 하다. 이제 그 사람들한테 제발 만나달라고 사정을 해야 할 텐데 휴. 일단 시험 준비랑 다음주 교수님 면담 준비부터 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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