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든 일주일이었다.


 월요일: Real analysis 숙제 제출/Financial management 숙제


 화요일: 조교수업


 수요일: 멀티에이전트 숙제 제출/Financial management 숙제


 목요일: Financial management 숙제


 금요일: Real analysis 숙제 제출


 진짜 이번 주는 내내 숙제만 하다 끝난 것 같다. 이 중 3일을 밤샜고, 수요일에는 도저히 안 되겠어서 다섯 시에 퇴근해서 두 시간 자고 일어나서 다음 일을 했다. 이렇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도저히 나지 않아서 동기나 오피스 친구와도 말 한 마디 나누지 못 했다. 그랬더니 실해석학 숙제를 내고 비로소 시간이 났는데도 말을 붙이러 가는 것이 얼마나 어색한지...동기네 연구실 앞까지 갔다가 괜히 쑥스러워서 그냥 돌아왔다.


  오늘은 실해석학 중간고사 점수가 나왔는데 정말 엉망진창이다. 30점이라니...그것도 블랙보드에 점수 올라온 것을 보니 125점 만점에 30점이다. 그나마 시험지만 받아왔을 때보다는 기분이 나아졌는데, 평균이 50점대 초반이고 median이 40점대 후반이라서다. 시험지를 받고 연구실로 오자마자 한 일이 이 과목 성적 scale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거였을 정도이니...중간고사가 35퍼센트이긴 한데 몇 점부터 몇 점까지는 A, 이런 식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서 두렵기도 하고 오히려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스케일을 확인하고 두 번째로 한 일이, 과 홈페이지 들어가서 평점 몇까지 전공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였는데 다행히도! 한 분야 평점이 3.2 이상이면 된다고 한다. 같은 분야인 선대가 4.0이었으니 이 과목은 2.4까지 가능한 건가. 기분이 좀더 나아졌지만 정말로 이 과목에서 C를 받으면 평점이 엄청나게 떨어지니 일단은 B+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어쨌건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나쁜 상황이긴 하지만 시험을 못 본 것은 변하지 않아서 기분은 여전히 안 좋다. 시험볼 때는 그 정도로 어렵다고 느끼지 못 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지? 일단은 교수님이 첨삭을 해주셨으니 다시 풀어봐야겠다. 아무튼 이제 지도교수님한테 수학 부전공하고 싶다는 소리는 절대 안 할 거다. Functional analysis 들을 생각도 하지 말고. 일단은 남은 숙제들 정말 열심히 풀어서 전부 만점 받기로 하고, 기말고사는 다 손댈 생각하지 말고 두 문제 이상 완벽하게 풀도록 해야겠다.


  석사 때는 안 그랬는데 유학을 온 이후에는 뭔가 기대한 만큼/노력한 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 하는 경우가 생기면 이 학교는 대체 내 어떤 잠재력을 보고 뽑은 걸까 생각하는 자괴감->역시 나는ㅠㅠ->은혜갚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ㅠㅠ 이런 식의 사고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좀 그렇다. 이전에 이런 과정을 거쳤던 것은 TA세션을 엉망으로 했을 때, 입학하고 첫 발표 때 수학식 전개를 너무 장황하게 하고 영어를 너무 버벅거려서 교수님이 도중에 중단시켰을 때 등이 있다. 아마도 졸업할 때까지 내가 뭔가를 잘못할 때마다 이럴 것 같은데, 이런 부족한 나를ㅠㅠ뽑아준 학교, 교수님들한테 감사해서라도 이제 그만 놀고(12시 30분에 연구실 돌아와서 점심 먹고 지금까지 놀고 있음) 빨리 일해야겠다.


  다음주는 아직 숙제와 중간고사가 확정되지 않은 과목이 있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단 잠정적인 일정은 여전히 빽빽하다. 어쩌면 아직 주제도 구체화시키지 못 한 project proposal 때문에 더 바쁠 수도 있다.


월요일: Financial management 숙제/퀴즈/(멀티에이전트 중간고사: 확정되지 않은 일정)


수요일: Financial management 숙제


목요일: Financial management 숙제/조교수업


금요일: Real analysis 숙제 제출/멀티에이전트 project proposal due


  멀티에이전트는 아직 한 번도 숙제 점수를 받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단 financial management는 아주 잘 하고 있다. 그저께 교수님께 퀴즈 받으러 가서, "너가 수업시간에 전혀 말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퀴즈에서 perfect score를 받아서 놀랐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실 50점 만점에 46점이었는데...칭찬이기도 하고 힐난이기도 한 말씀이어서 어제부터 내가 조금만 알 것 같은 것이 나오면 무조건 손을 들고 있다. 이제 발표도 열심히 해야지.


  일단 오늘은 논문을 열심히 읽고/Real analysis 복습을 하고/논문 수정을 열심히 하고 집에 가는 게 목표다. 내일이랑 모레는 학교에서 football이랑 농구 경기가 있어서 주말 내내 집에만 박혀있게 될 것을 각오하고 최대한 오늘 많이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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