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노트북을 새로 샀다. 사서 쓰기 시작한지 5년이 넘어서 부팅시간도 어마어마하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texstudio도 컴파일이 잘 안 되고(코딩이 안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 무엇보다 뭘 좀 쓰려고만 하면 무한재부팅을 해서 백업도 하기 전에 노트북을 사버렸다. 워낙 큰 지출이다보니 살 때만 해도 엄청나게 부담이 됐는데 막상 배송돼서 오니까 화면도 넓고, 빠르고, 예뻐서 좋다.


  그렇지만 처음 사서 세팅하는 것은 여전히 귀찮은 일이라 파이썬은 깔다가 포기하고(콘솔에서 코드가 구동이 안 된다), 연구에서 필요한 프로그램도 아직 안 깔았다. 이번 학기 끝나기 전에는 필요해서라도 깔겠지...방금 전까지는 texstudio와 씨름을 했다. 매번 TA session에서 사용하는 슬라이드를 texstudio에 내장된 beamer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새로 만든 슬라이드는 물론 연구실 데스크탑에선 잘만 돌아가던 파일들도 컴파일이 안 됐다. 그래서 패키지 매니저를 확인하니 마니, command prompt로 뭘 update하니 마니, 검색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하다가 문득 예전 노트북에 처음 texstudio를 깔 때는 이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나서 힘이 빠졌다. 그러다 texstudio에서 권하는 대로 log 파일을 보다가 무슨 프로그램을 작동하라는 문장을 보고 검색을 했다가 어떤 사람이 "an old mystery"라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대신, 코드에 단 두 줄을 덧붙이라는 조언을 한 것을 봤다.


\usepackage{sansmathaccent}

\pdfmapfile{+sansmathaccent.map} 


  반신반의하면서 코드에 이걸 붙였더니 정말로 컴파일이 됐다! 그런데 기쁘면서도 이걸 해결하려고 검색한 것이 조금 억울하기도 하고, 왜 해결됐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그렇다. 뭐 앞으로 계속 쓸 건데 좋은 게 좋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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