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고 있던 일이 하나 엎어졌다. 말이 준비지 눈에 보일 정도로 한 게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될 걸 미리 안 알려주고 3개월을 고민하게 하냐! 싶어서 좀 서운하기도 하다. 아무튼 다행이다.




  나는 예전부터 소심하고 안 해도 되는 걱정을 사서 하는 편이었지만 최근 2년 사이에 그게 더 심해져서 요즘은 왜 내 자신이 안 해도 되는 걱정을 미리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요 몇 주간 만났던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벌써부터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안 그러면 모든 게 더 어렵게 느껴질 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틈날 때마다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읽어보고 있다. 2011년 1월부터 블로그를 했으니 초반에 몇 달 동안 블로그를 안 썼던 것을 감안해도 벌써 만 7년을 쓴 거다. 당연히 내 처지 및 소속이 세 번은 바뀌었을 만큼 긴 시간이라서 좀 오래된 글들은 보고 있으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내가 굳이 이런 얘기를 블로그에다 썼었나 새삼스럽다. 그런데 어떤 시기의 글들을 보다 보면 지금에 비하면 훨씬 즐겁고 활기가 넘치는데 왜 정작 그 때는 그게 즐겁다는 걸 몰랐을까 싶다. 저 때 반만 되어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행복할 텐데(물론 지금 읽어봐도 시궁창 같던 시기도 분명 있었다). 그래서 아직 스스로도 납득이 잘 안 되긴 하지만 지금의 구질구질하고 걱정 가득한 상황도 나중에 다시 보면 열심히 살았던 아름다운 과거처럼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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