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였나, 아니면 어디서였는지 모르겠는데 우연히 알고 쭉 좋아했던 가수다.


 일부러 '라푼젤' 더빙판을 봤을 정도였으니 뭐...새 앨범이 나온 건 네이버에 검색해봤다가 알았다.


 노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음보다는 "했나요" 할 때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문화콘서트 난장'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온전히 그 목소리로만 불러서 좋은데...흠 아무튼 이번 타이틀 곡은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예전에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싶어서 카메라 잘 아시는 선배님께 조언을 구하니까 그 선배님은 "6개월 후에도 갖고 싶으면 다시 와라" 라고 말씀하셨다. 에피톤 앨범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좀 더 많이 들어본 다음에 앨범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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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교에서 피아노를 자주 치게 되면서 어떤 곡을 치면 좋을까 생각한다. 20년 가까이 클래식만 쳤는데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듣는 곡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주로 드라마나 영화 ost 위주로 찾아서 들어보고 있다.


 오늘은 퇴근한 이후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의 메인 테마곡을 계속 들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 드라마 인생에 어떤 전환기가 되었던 작품인데, 밝고 화목한 가족극만 보다가 누구 한 사람 안 불쌍한 사람 없고(나중에 갈치네를 도와주던 할아버지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충격받았다) 주인공이 모두 죽는 비극을 처음 접해서 드라마를 한동안 못 봤다.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 중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정말 화려하게 장식한 셈이다.


 아무튼 내가 찾고 싶었던 건 피아노 버전인데, 유튜브에는 전자피아노로 친 것 밖에 없다. 내일 가서 한 번 쳐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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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2013)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8.9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로건 레먼, 엠마 왓슨, 에즈라 밀러, 니나 도브레브, 메이 휘트먼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02 분 | 2013-04-11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학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


 며칠 전에 원작인 '월플라워'를 읽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껴서 영화까지 보게 된 것이다. 원작을 너무 좋게 봐서 그런지 시종일관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다. 특별히 좋았던 점은 감독인 스티븐 크보스키가 원작자라서 그런지 원작에 나왔던 여러 장면들이 살짝 바뀌면서 그 상황에 대한 인물들의 감정이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나오는 배경음악들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꼭 잘 만들어진 음악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아쉬웠던 점은 의외로 긴 분량의 책을 102분으로 축약하다보니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은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장면 하나하나를 언급하는 건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기로 한다. 영화에서는 샘에 대한 찰리의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진행과정 없이 갑자기 휙 건너뛰어 버린듯한 느낌을 받았다(키스 장면에서 도대체 샘이 왜 저런 말을???????????????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이 아닐 거다.) 거기다 헬렌 이모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일들에 대한 설명이 스쳐지나가는 단 한 문장으로 끝나면서, 단순히 미친년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원작에서 찰리가 어린 시절을 기억해낸 다음에 헬렌 이모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대견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책과 비교해서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차치하고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은 일종의 해방감이었다. 여기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할 말이 많지만 뭐라고 풀어서 써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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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저자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7-04-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프랑스 현대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공쿠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내 취향은 확실히 아니었다. 정신병자같아 보이는 '나'의 어머니와 큰오빠, 그리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함 때문에 읽기만 해도 마음이 답답하고 숨막혔다. 그런데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나'와 중국 남자의 관계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그걸 참고 기다리기에는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 동안 너무 자극적인 책들만 읽어서 이런 호흡 느린 작품이 생경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좀 더 나이가 든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내일부터 읽을 책은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다. 이자벨 위페르가 나온 '피아니스트'의 원작이라서 읽으려는 건데 '연인'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한 때 소설을 쓰고 싶어서 책상 밑에 공책을 숨겨놓고 소설을 썼는데 나처럼 평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은 소설가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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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에'라는 말은 없다지만 어제 오늘 '만약'이라는 말을 참 여러 번 생각했다.

여러 모로 마음이 어지럽지만 항상 그래왔듯, 이번에도 금방 털어버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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