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폭풍같이 보낸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게임을 했다.

 얼마 전부터 moderate 수준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어려웠다.

 레벨이라는 게 여러 조건에서 주어지는 것 같다. 적이 무지 세거나 내가 약하거나 아니면 같은 편이 너무 약하거나...오늘은 내 편이 너무 약했다. 그래도 같은 편이 공격받고 있는 동안에는 나는 공격을 안 받을 수 있으니까 한 세 번 도와주다가 그 다음부터는 안 도와주고 열심히 내 군대만 만들었다.

 그런데 못 보던 사이 내 편이 망했다. 그러고 나니 적이 자꾸 쳐들어오는데, 처음에는 플랜테이션과 농장의 주민들을 몰살하더니 나중에는 군인들을 자꾸 죽이러 왔다. 농민들이 다 죽어서 빈 플랜테이션을 보면서 화가 났지만 복수해주겠다는 일념으로 군인들을 열심히 키웠는데,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괜찮은지 군대를 주둔해놓은 곳을 계속 비껴가면서 쳐들어오는 거다. 그 덕에 화공무기를 제외한 군대 전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무튼 적의 trading post를 파괴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것도 같았지만, 더 하고 있다가는 쉬려고 게임을 시작했다가 화날 것 같아서 그냥 껐다. 게임하면서 지나치게 긴장했던지, 게임을 끄자마자 두통이 확 밀려왔다.

 이제부터 이렇게 신경쓰면서 게임 안할 거다. 불쌍한 내 머리 때문에도 화나고 내일 아침에 등산가기로 해놓고 이렇게 늦게 자는 나한테도 화가 난다.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105 멘붕2+대학내일  (0) 2012.11.05
20121028 멘붕  (0) 2012.10.28
20121014 계획 없는 소비의 말로  (0) 2012.10.14
20121010 지각  (0) 2012.10.10
20121008 감기약  (0) 2012.10.08

얼마 전부터 숙제 끝내고 나서, 또는 공부하다가 딴짓하면서 에이지오브엠파이어3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 설치했을 때 캠페인 모드로 들어갔다가 처음부터 적들이 공격하는 걸 보고 놀라서, 그 이후로는 컴퓨터 대전모드로 들어가서 하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하루에 한 게임만 하는 걸로 하기로 했다.

쉬는 시간에 책을 읽거나 아예 푹 쉬어버리면 좋을 텐데....나도 내 자신이 좀 한심하긴 하다.

2는 어렸을 때 했지만 3은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상당히 바뀐 점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

3d라는 것에 놀랐고, 자원 수가 줄었다는 것에 놀랐고, 또 생각보다 전투 장면이 실감난다는 것에 놀랐다.

처음 적 기지로 쳐들어갔을 때는 분명 내가 우세한 상황인데도 건물에 불을 지르고 대포를 쏘는 게 너무 현실적이어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또 어렸을 때는 깨닫지 못했는데, 군사시설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조금 실망스러웠다.

물론 주민들이 자원을 채취하지는 않고 이리저리 놀러다니기만 한다면 자원을 모으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주민들이 전쟁물자 획득을 위해서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010 지각  (0) 2012.10.10
20121008 감기약  (0) 2012.10.08
20120927 지갑분실  (0) 2012.09.27
20120926 미친 수학  (0) 2012.09.26
20120923 노트북에 윈도우7 깔기  (0) 2012.09.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