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맛'은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읽은 만화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그 전에 '우리나라 좋은나라'나 '역사 속의 거인들' 같은 책들도 봤으니 두 번째는 아니지만....어쨋든 '심야식당'을 예전에 자주 가던 돈부리집에서 처음 보고 너무 좋아서 다섯 권을 한꺼번에 산 이후에 처음으로 산 책이다.

 처음 책이 왔을 때 들었던 생각은, 표지가 인터넷에서 봤던 것과 꽤 차이난다는 것이었다. 책을 주문하기 전에는 표지가 에메랄드색에 파란색이 좀 더 많이 섞여 있는 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 것을 보니 녹차색이어서 조금 놀랐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장면마다 푸른빛이 넘쳐흐른다. 대화도 많지 않고 선도 거친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빠르게 읽히는 데다 별로 길지도 않아서 벌써 두 번이나 봤는데 처음 읽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결말이 어찌 보면 밍숭맹숭하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본 것처럼 인상에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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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체만 하지 않으면 도서관에서 항상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책을 사는 건 일 년에 세 번 정도밖에 안된다. 1학기 시작할 때, 2학기 시작할 때, 그리고 괜히 읽고 싶어서 살 때..

 오늘은 그런 날이다. 사실 며칠 전에 그랬는데 서점사이트에 오류가 생겨서 사지 못하고 오늘에야 샀다. 참 시험에 과제에 세미나에 제일 바쁠 때 사기도 했다. 한창 시달려서 피폐해진 내 정신을 달래는 거라고 합리화해본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이것저것 재발급받느라 돈을 힘껏 아껴써야 하는 때이긴 하지만 8월에 돈을 많이 아꼈고, 또 조금 있으면 연구실에서도 용돈이 나오니까(또르르). 입학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학교에서는 왜 조교 장학금을 다 안 주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생각보다 싸게 읽고 싶었던 책을 살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이거 빨리 읽으려면 시험 잘 보고 과제 빨리 하고 세미나 준비 빨리 하고 이전에 빌려뒀던 책들 다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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