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저자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2-07-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던 엄마, 엄마를 원하지 않은 아들!평행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읽는 내내 숨막히고 답답했던 책이다.


 작년에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그렇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나고 나니 작년에 봤던 모든 영화들 중 최고였다. 아무튼 그래서 책을 읽게 되었던 건데, 좀 더 많은 의미가 담긴 밀도 높은 영화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영화는 아이를 바라지 않았던 에바와 그의 아들인 케빈의 잘못된 애착관계만을 이야기하지만, 책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허상을 에바 또는 케빈의 입을 빌어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케빈의 아버지인 프랭클린이 아내의 말을 전혀 믿지 않고(믿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는 편이 더 맞겠다) 케빈을 자신의 환상 속의 순진무구한 아이로만 여기는데, (책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때문이 아니라 자기 가정을 자신이 꿈꿔왔던 가장 미국적인 가정으로 만들려는 아집처럼 느껴졌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유행처럼 번지는 대량학살이 사건 현장에서 멀찌기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소재 정도의 이벤트로만 여겨지는 것이 무서웠다.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케빈이 정말로 소시오패스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영화에서는 케빈이 의심할 나위 없는 소시오패스이고, 에바도 영원히 케빈과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소설 속 케빈은 엄마에 대한 애정 등의 감정을 애써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분명히 감정을 가진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단지 너무 똑똑하고 예민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좋은 책을 읽어놓고 이 정도로밖에 감상문을 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아무튼 최근에 읽은 소설들 중 가장 좋았다.

'취미 > 재미있는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0) 2013.07.31
2013년 1월 1일-7월 25일  (0) 2013.07.26
20130525 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  (0) 2013.05.25
불멸  (0) 2012.11.29
거장과 마르가리타  (0) 2012.11.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