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논문 쓰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더 기뻤던 것에 약간의 양심의 가책이 있긴 하지만 밥 먹는 동안에는 책에 관한 글을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작 중 하나인 '댄스 댄스 댄스'를 읽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스푸트니크의 연인'만큼이나 감각적인 제목이다. '양을 쫓는 모험'이 끝나고 4년이 흐른 이후의 이야기로, 여전히 현실에 발 붙이고 사는 데 어려움을 겪던 '나'가 복잡한 스텝을 거치고 나서 비로소 현실에 안착하는 비교적 속 시원한 내용을 담고 있다.
1. 하울의 움직이는 성3(다이애나 윈 존스): 1편을 처음 읽은 것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였으니 내 20대의 동화라고 하는 것도 과장은 아닌 것 같다. 작가가 사망해서 이제 완전히 끝난 이야기이지만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면서 행복했다.
2. 내 감정 사용법(프랑수아 를로르, 크리스토프 앙드레): 대학 와서 처음 빌렸던 책이 이 책이었던 것 같은데 정작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었다.
3. 역사란 무엇인가(에드워드 카): 명성에 비해 얇고 비교적 쉽게 쓰여져서 특히 좋았다. 작년에 읽었던 '역사의 요동'만 생각하면....
4.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예전에 읽었던 '영혼의 집'과 동시대의 이야기라서 밝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좀 슬프게 읽었다.
5. 스푸트니크의 연인(무라카미 하루키)
6. 매드 사이언스 북(레토 슈나이더)
7.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율리 체)
8.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김중혁):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증폭되면서 다소 산만한 감이 있긴 하지만 '설계자들'처럼 어처구니없지는 않다. 내가 읽었던 김중혁의 장편소설 중 가장 좋았다.
9. 느낌의 공동체(신형철): 앞에 실린 시론 부분은 너무 어려웠는데 뒤로 갈수록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똑똑한 사람이 직업적으로 쓴 글은 이런 거구나 하고 감탄했다.
10. 악마의 창녀(카트린느 클레망):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화가 정확히 구분되어있지 않아서 누가 무슨 맥락에서 하는 말인지 당황스러웠다. 라캉과 푸코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1. 댄스 댄스 댄스1(무라카미 하루키)
12. 댄스 댄스 댄스2(무라카미 하루키)
13. (읽는 중) 길 위에서1(잭 케루악):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스미레가 읽는 책이라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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