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것 같았던 5, 6월에 비해 신변에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는데 아무 일도 없을 때에도 기분이 좋다. 제대로 끝난 일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더 바빠져서 취미생활은 하나도 못 하고 있고, 만나야 할 사람은 못 만나고,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인데도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나이가 들면 세상을 관조하며 보게 된다더니 내가 벌써 그 경지에 도달했나보다.


 사실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오늘 영어학원에서 20원을 주웠기 때문이다.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줍는 것보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10원짜리를 두 개 줍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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