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다.



  첫 학기에는 9시 수업을 듣기 위해 7시에 일어나는 게 버거워서 점점 늦게 일어나면서 설거지를 생략하고, 아침밥을 생략하는 식으로 자는 것과 생활에 필수적인 것들을 맞바꿨고, 10시 반 수업이 가장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 수업이었던 지난 학기에도 거의 매번 지각했고 이번 계절학기 초반에도 8시 40분 수업 시작인데 8시가 넘어서 일어나는 날이 허다했는데 요즘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난다. 최근에 썼던 일기가 7월 3일에 썼던 건데 실은 7시 15분에 일어났다고 썼던 그 날도 비교적 늦게 일어난 날이었다. 거의 2주째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보통 해가 6시 전후로 뜨는데 요즘은 잠에서 깨어나면 보통 어둑어둑하다. 급기야 오늘은(7월 11일) 어제 10시 40분 정도에 잠든 것으로 추정되는데(마지막으로 전화기를 봤던 시간) 무려 2시 45분에 일어났다......일어나자마자 시간을 보고 하 이게 뭐지 생각하다가 설거지랑 빨래도 안 했고 페이퍼 디스커션 준비도 안 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설거지하고 좀 놀다가 디스커션 준비를 시작해서 아직도 5시 11분이다. 초저녁부터 밤 시간까지 집에 돌아와서 하는 일이 밥 먹고 쉬는 것 밖에 없는 대신 새벽시간이 오히려 더 바쁜 것 같다. 한국 가기 전까지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좋을 텐데. 5시 반에 씻고 세탁기 돌리러 갈 거다.



  월요일은 꽤 시원한 날이었는데 저녁 때부터 비정상적으로 더워져서ㅡ지금은 비가 엄청 와서 많이 식었지만ㅡ에어컨을 켜고 자는 이웃집들이 많은지 집 밖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난다. 에어컨 바람보다 자연풍을 좋아하고 에어컨을 켤 정도로 더운 날은 흔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대체 어디로 들어오는 건지 풍뎅이들이 자꾸 들어와서 창문은 되도록 안 열고 있다. 지난 주에만 집에서 죽은 풍뎅이를 두 마리나 발견했다. 바퀴벌레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처리하는 과정이 짜증나서 아무것도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 2주 전에는 왼손 손등에 모기 두 방을 물렸는데 다행히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다. 가끔 초저녁에 집에 불 켜놓고 커텐 열어놓고 있으면 창문에 거대한 풀모기가 날아와서 붙어 있는데 걔네 덩치를 보면 절대 물리면 안 될 것 같다.



  으 벌써 5시 20분이다. 준비하던 거 7시 전에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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