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책이다. 내 기억으로는 수학 이중전공을 시작했던 2학년 때 샀는데 그 동안 1장을 채 넘기지 못하다가 이번에 6일 만에 다 읽었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1장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긴 하다. 사실 1장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내용이 빈틈없이 짜여져 있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기 십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원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이름을 알았던 수많은 수학자들이, 전공책에서 봤던 단편적인 업적 이외에 궁극적으로 수학의 역사에서 이루었던 것들을 읽는 것이 흥미로웠다. 특히 위대하다 위대하다 말만 들었던 오일러, 가우스, 힐베르트, 괴델 등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수학의 모든 진리를 담는 진리체계라는 것은 영원히 발견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진리에 근접하려는 노력 덕분에 조금씩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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