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무기력하고 즐거운 일 주일을 보냈다. 내 인생에 이 지경으로 게으른 날이 다시 올까? 제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요일에는 지난 주 목요일에 주문한 책이 왔다. 확인해 보니 11월에 도서정가제 시작되기 전에 11권 사고 2월에 두 권 사고 이번에 7권 샀다. 몇 달 사이에 책을 이렇게 많이 살걸 알았다면 그 전에 더 많이 사둘걸 그랬다. 새로 산 책은 오랜만에 다시 보기 시작한 심야식당 11권부터 14권,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철학 아카데미에서 펴낸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이다. 뒤의 세 권은 모두 올해 읽은 책들이다. '만들어진 신'이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중 가장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신론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었고,'사랑의 단상'은 도서관에서 두 번이나 빌려서 봤을 정도로 좋아서 내 책으로 가지고 싶었다.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은 조금 미묘하다. 입문서를 반복해서 읽는 것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르트르, 푸코, 바디우 등의 저서를 모두 읽어볼 것도 아니고 구조주의를 포함한 프랑스 현대철학의 계보를 아는 수준을 목표로 한 만큼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여겼다.
내일은 친구랑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메르스가 한창인 때에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이 적절한지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마스크 끼고 기분 전환한다고 생각하고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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