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니팜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네트워크 오류가 생겼다.

 그래서 지우고 새로 깔려고 마켓에 들어갔는데 업데이트가 안된 어플이 30개 정도 있다고 해서 업데이트를 먼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기가 재부팅됐다. 그리고는 젤리빈 마크만 깜박거리더니 무한 재부팅을 하기 시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벽돌....불현듯 그 생각이 들었다. 저번에 액정 교체할 때 수리비를 하나도 안 냈는데 메인보드가 고장나면 수십만원이 들 수 있다는 지식인 글을 보고 무서웠다. 당장 핸드폰을 바꾸기엔 약정이 7개월 정도 남았고, 또 나온지 3년 가까이 된 구식 스마트폰이지만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내 선에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공장초기화.....나같은 황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공장초기화에 관한 글이 숱하게 검색되어서 초기화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주소록을 동기화하지 않아서 지워진 전화번호 몇 개, 사촌동생 사진(이건 좀 타격이 크다), 순식간에 전부 지워진 어플들 때문에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래도 당장 스마트폰을 쓰려면 어플을 새로 깔아야 하니까 마켓에서 하나하나 찾아서 깔다가, 그 동안 내가 깔았던 어플들 목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열어봤다. 단순한 어플 목록이 아니었다! 내 잉여력의 증거였음.....1년 반 동안 스마트폰을 써오면서 한 번씩 깔아봤던 게임들이 엄청나게 나왔다. 지금 타이니팜에 집중할 수 있는 건 내가 덜 잉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미 해볼 만큼 해봐서 가능한 거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와중에 카카오톡, 문자 어플, 바탕화면, 날씨 어플은 살아남았다.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시간에 공부도 안하고 이러고 있으니까 피곤하긴 한데, 불필요한 것들 싹 지우고 새로 시작하니까 기분은 좋다. 페이스북도 새로 안 깔았으니 좀 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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