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이 궁금하다.


 고작 4개월의 관계에서, 그것도 그 중 두 달을 한 번도 안 봤는데 도대체 내가 어떤 위안을 얻었기에 이도저도 못하는지 모르겠다. 한심하다는 생각보다도 이제는 신기하다. 도대체 내가 뭘 발견한 걸까.


 오늘 '사랑을 위한 과학'을 다 읽었다. 이동진 기자(님??)의 추천도서목록에서 찾아서 읽은 건데 정말 재미있었다. 뇌에 관한 책인데,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주로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이 자식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다룬 것이다. 최근에 읽은 과학 서적 중 가장 좋게 읽은 편이라서 시험 끝나는 대로 독후감을 써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이 나와 내 동생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셨는지, 또 얼마나 잘 키우셨는지 알게 되었다(그렇다고 꼭 내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나중에 내 자식을 얼마나 잘 키울 수 있을지 막막해졌다. 우리 부모님께 받은 것이 있으니 최대한 안정적으로 아이를 대할 수는 있겠지만 직장은 계속 다닐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늘었다. 안 그래도 이번 학기부터 갑자기 친구들이 결혼과 육아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하긴 이것들 모두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당장 급하진 않고, 시험공부하기 귀찮으니 늘어만 가는 생각들이다. 일단(제발 좀) 급한 불부터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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