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2011)

Black Swan 
8.3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나탈리 포트만, 밀라 쿠니스, 뱅상 카셀, 바바라 허쉬, 위노나 라이더
정보
스릴러 | 미국 | 108 분 | 2011-02-24
글쓴이 평점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블랙 스완'을 다시 봤다. 보고 나면 피곤해져서 웬만하면 안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요즘 항상 멘붕 상태에 있다보니 신경을 확 쏠리게 할 만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2시까지 theorem 하나랑 증명 다 쓰려고 했는데...영화보다 보니 벌써 이 시간이다.


 어떤 경로로든 '블랙 스완'을 안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굳이 줄거리를 옮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내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온몸 스트레칭을 하고 싶어지고, 내 삶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샘솟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특별하게 여기고 각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사물들도 내 변함없는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내 일상을 계획하고 거기에 짜맞춰 생활하는 편인데, 중학교 때부터 항상 쉴 틈 없이 계획을 짜고 거기에 만족하고 살았지만 요즘 무슨 바람이 들기라도 한 건지 스스로도 빡빡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에는 나도 발견하지 못했던 내가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어서 신기하다.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흑조를 발견해내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어떤 영화를 볼 때보다 더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예술가의 강박'이라는 주제를 다룬 책이나 영화는 수없이 많지만, 그런 자기학대를 통하여 일종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을 보고 있으니 뭐랄까.............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겹친다.


 화요일에 프로젝트 하나 발표하고 수요일에 시험 두 개 보고 나면 공식적인 중간고사가 모두 끝난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연구에 관해 기가 막힌(ㅋㅋㅋ) 생각이 떠오른 것이 있는데 빨리 실험해보고 싶다. 항상 가보고 싶었던 홍릉수목원도 가고 연구실 선배들 몰래 대관령 양떼목장도 가고 싶다. 이렇게 생의 의지가 하늘을 찌르는 것을 보면 벌써 우울함에서 벗어난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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