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사는 것 같다. 한 권 읽으면 한 권 또 빌리고, 어떤 때는 두 권 더 빌리고 하다보니 공부할 때 참고하려고 빌린 책을 제외하고도 열한 권이나 빌려뒀다. 오늘은 지난 주부터 읽고 있던 '왑샷 가문 연대기'를 10시까지 읽고 반납한 다음 새로 두 권을 또 빌려왔다. 며칠 동안 '심즈2'와 포켓몬스터 파이어레드에 빠져있었는데 전자파 때문인지 원래 눈이 건조해서인지 아니면 둘 다 때문인지 너무 빨리 피로해져서 그만두고 나니 이제 할 것이 책을 읽는 것밖에 없다. 아무튼 지금 가지고 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1.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1

2. 에브리맨

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4.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5. 제발 조용히 좀 해요

6. 역사의 요동: 근대성, 문화 그리고 일상생활

7.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 쾌와 고통에 대한 미학적 탐구

8. 블랙 달리아 1

9. 월든

10.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11. 피츠제럴드 단편선 2


 '에브리맨'은 빨간 책방에서 듣고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고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포크너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빌린 책이다. 그리고 '월든'은 나의 인생 에세이인 '속도에서 깊이로'의 모티브가 된 책이라서 빌렸는데 생각보다 심심해서 조금 실망했다. '제발 조용히 좀 해요'는 작가인 레이먼드 카버의 또 다른 단편집 '대성당'을 무척 재밌게 봐서 빌려왔다. '블랙 달리아'는 스칼렛 요한슨이 나왔던 영화가 생각나서 빌려온 건데 내가 추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냥 반납하려고 한다. '역사의 요동'과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는 학부 때 들었던 교양들 때문에 빌렸다. 학부 때 여러 경험을 하거나 다양한 수업을 듣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일인지 부쩍 느끼고 있다.


 아무튼 그렇다ㅇㅇ한 가지 고민이라면 이렇게 읽을 책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도 사고 싶다는 거다. 일단 지금 빌려둔 책들부터 다 읽고, 사놓고 안 읽은 책들 좀 읽고, 그러고 나서 돈이 좀 더 모이면 사야겠다. 이왕이면 책 사는 취미는 직장을 갖게 된 이후에 생겼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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