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저자
필립 로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10-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늙고 죽는다...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하도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서 읽어본 책이다. 다 읽고 나서 네이버 '오늘의 책'에서 이 책을 소개한 글을 봤는데 내가 읽은 책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보통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들은 그 사람이 태어난 시점 또는 그 사람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점에서 시작하는데, 이 책은 이름도 나오지 않는 주인공의 장례식 장면에서 시작되어 주인공의 가족관계 등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는 주인공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그의 일대기를 빠른 속도로 짚어간다.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주인공이 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족과의 관계, 특히 자신의 아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개새끼라서 별로 정이 안 가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첫 번째 결혼생활에서의 자신의 내면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도를 해서 가정을 깨뜨리고, 그렇게 해서 시작한 두 번째 결혼생활이 아주 만족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서 아내와의 성 접촉이 뜸해졌다는 이유로 또 스무 살 연하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한다. 그리고는 새로운 결혼을 하고 나서야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순간순간의 욕망에 이끌려서 멍청한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이 정도로 자기 학습이 안되는 사람은 처음 봤다. 게다가 그런 자신 때문에 상처를 받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자식들이 자신을 왜 원망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변명에만 급급한다.


 그런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후회하게 되는 것은 은퇴 후 많이 아프고 외로워졌을 때부터다. 이 부분은 내가 잘못 읽은 것일 수도 있지만, 늙고 병든 주인공이 외로움과 무료함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무조건 결혼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의 잘못 때문에 얻은 업보라고 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딱해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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