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행복했다.


 학교에 두 시 넘어서 가서 다섯 시에 퇴근했다. 일찍 일어나면 저녁 때 집에 커리를 사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열한 시에 일어나놓고 왜 그 약속을 지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힘들게 들고 가서 부모님이랑 이모가 좋아하셔서 행복했다. 맛있기도 했고.


 커리전문점에서 직접 주문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랑 가면 으레 친구랑 안 겹치는 고기를 선택하거나 친구가 정하는 걸 구경하기만 했는데, 오늘은 혼자 가서 포장을 해와야 해서 메뉴판을 뒤져가면서 커리 세 개랑 난 두 개를 골랐다.


 팔락 파니르는 평범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치킨 티카 마살라는 평소에 먹던 집에 비하면 맵고 덜 단 편이었지만 괜찮았다.

 비프 코르마는 많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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