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아침에 조교영어시험 연습을 한 번 하고 청소를 끝낸 다음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고 와서 씻고 학교에 가는 거였는데, 마침^_^공교롭게도^_^ 비가 오는 바람에 practice test 한 세트 끝내놓고 내일 있을 help session을 준비하면서 비 구경을 하고 있다.


 어제는 오전 내내 침대에서 미적대다가 늦게 일어나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와서 씻지도 않고 레모네이드 타서 책 읽으면서 마시고 있는데 학교에 있던 친구들이 저녁을 먹자고 불러서 얼른 씻고 나갔다. 하루 종일 한 마디도 안 해서 허전했는데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고 맛있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오니까 좋았다. 아직 오전이라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높은 확률로 한 마디도 안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오늘 처리해야 할 집안일이 산더미 같으니.


 이번 주에는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었다. 수업이 없는 날에 늦게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지 않기도 했고 한국인 교수님이 나랑 친구를 불러주셔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오기도 했다. 덕분에 냉동실에 아직도 밥이 네 통이나 남아있다. 오늘은 밥을 3인분만 해야겠다.


 요리는 여전히 재밌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 사실 요리 자체보다 설거지가 너무 괴롭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처리하려고 온갖 요리를 다 해봤는데 그 때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냄비랑 프라이팬을 다 꺼낸 바람에 하루에도 설거지를 몇 번씩이나 해야 했다. 오늘도 생강차를 한 번 더 하고 불고기를 할 예정이라 또 한 번의 강행군이 예상된다.


 생각해 보니까 이번 주에는 내 동기랑 친해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사회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눈치도 없는 나는 그 기회를 번번히 놓치고 말았다. 계속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뭔가를 같이 할 기회가 생기면 딴 소리를 하고 넘겨버린 거다. 그 친구가 내 이상한 성격을 이해해 주면 좋을 텐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의 즐거움  (0) 2016.11.07
20161030 일요일  (0) 2016.10.31
20160929 감기  (0) 2016.09.30
20160818 이쑤시개  (0) 2016.08.19
20160808 일주일  (0) 2016.08.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