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2시에서 4시 사이에 일어났다. 일찍 잔 대신 새벽에 깨서 공부도 하고 설거지도 하는 등 나름대로 보람있는 생활을 했는데 그 대신 너무 이른 시간에 체력이 방전돼서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목요일 밤에 선형대수 시험을 보고 와서 12시 즈음부터 거실에 펼쳐놓은 요가매트에서 자다가 추워서 4시에 깨서 방에 다시 들어가서 자서, 금요일인 어제는 그렇게 바라던 7시에 정상적으로 일어났다. 그래놓고 오늘은 새벽 4시 45분에 깨서 방에 다시 들어가서 몇 번이고 자다 깨는 것을 반복해서 11시 반에 일어났다.



  사실 월요일 밤에 통계 시험이 있어서 오늘 학교에 갔어야 했는데. 아침 밥 먹으면서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다 보니 어느덧 오후 1시가 넘었다. 기온은 20도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햇볕이 너무 따갑고 가서 몇 시간 못 있다 와야 해서(돌이켜보면 전부 핑계였다.....) 그냥 집에 있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한 건 아니고 또 다른 세계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하나 보다가(물론 중간에 세수도 했고 점심도 먹었고 설거지도 했지만) 시간을 보니 벌써 밤 9시 20분이다.



  어제는 장을 보러 갔는데 집에 맥주가 떨어져서 맥주를 사려고 봤더니 12개들이, 20개들이 말고 조그맣게 파는 건 전부 들어본 적도 없는 브루어리에서 만든 것들이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의 IPA 에일을 사왔다. 캔에 도수가 안 써져 있어서 구글에서 검색해 봤는데 무려 6.5도나 되는 독한 술이었다. 특이하게도 캔마개를 열면 뚜껑 전체가 떼어지는 캔이었다. 이걸 한 번 마셔보려고 늦은 시간에 치킨 퀘사디아까지 만들었는데 너무 독해서 결국 반도 못 마시고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었다. 뭐 퀘사디아는 맛있게 먹었으니ㅠㅠ



  선대 시험 직전까지 정말 부지런히 공부하고 집안일 했는데 끝나자마자 확 풀어진 것 같아서 속상하다. 물론 집에서도 영화 보고 집안일하고 운동 아주 조금 하고 재밌긴 재밌었다. 오늘 밖에 한 발짝도 안 나가서 세 끼를 챙겨먹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일단 밥부터 안치고 밥을 먹고 공부하든 그냥 공부하든 생각해 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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