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 신나게 혼나고 기분이 안 좋아서 퇴근길에 매니큐어를 샀다.


 연구를 너무 편하게 하고 있는 거랑 참석할 거 다 참석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것이 혼난 것에 주된 내용이었는데(오늘 면담 때 가져간 내용이 별로여서) 최근에 참석한 행사가 동생 졸업식이랑 연구실 선배 결혼식 뿐이었고(그것도 가족들이랑 사진찍는 거 끝나자마자 학교에 와서 면담까지 했는데) 요즘 공부 말고 하는 일은 자는 거랑 먹는 거랑 조교 근무하는 거랑 통학 중에 책 읽는 거랑 생각날 때 핸드폰 게임하는 건데(써놓고 보니 정말 많구나) 말씀드려야 하는 건지 생각하면서 잠깐 멍해졌지만 교수님께는 교수님 제자가 멍청하다는 것보다는 불성실하다는 것을 아시는 편이 덜 충격적일 것 같아서 말씀드리지 않았다.


 새벽에 몰아서 하려는 거랑 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지는 것만 고쳐진다면 좋을 텐데!


 아무튼 그런 야단까지 맞았는데 매니큐어를 바르고 가면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오늘은 밤을 새서라도 많이 해가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발랐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발색이 너무 강해서 당황스러웠다. 그 동안 썼던 것들은 한 번만 발랐을 때는 그렇게 심하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바른 건 꼭 손끝이 불타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도 색이 쨍해서 마음에 든다. 노란색이 심하게 안 어울려서 되도록이면 노란색 띈 것은 피해왔지만 주황색은 내 피부색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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