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읽은 책 목록 보다보니 누락되어서 다시 적는다.


2.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그램 질로크):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어보려고 빌렸는데 가독성이 너무 안 좋아서(왜 그런지는 책을 펼쳐보면 안다) 대신 이 책을 읽어보았다. 낯선 곳을 보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도시를 보는 발터 벤야민의 생각이 흥미로웠다.


3. 나무 위의 남작(이탈로 칼비노):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보고 칼비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싶어서 읽어보았다.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지만 "왜 멀쩡한 녀석이 반항한답시고 나무 위에 올라가나?" 하는 의문을 품는 순간 아무 재미도 못 느끼게 될 것 같다.


4. 믿음의 엔진(루이스 월퍼트): 인간이 왜 종교를 믿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하여 믿음이 인간의 문명을 일으켰고,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정신병의 형태로 나타나는가를 굉장히 흥미롭게 풀어서 쓴 책이다. 따지고 보면 종교보다는 과학, 특히 뇌과학에 관핸 책이다. 올해 들어 무신론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신이 없다는 주장을 밀어붙이지는 않지만 왜 사람들이 종교를 믿을 수도 있게 되었는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5. 마교사전1(한소공): 지식청년들이 시골로 보내지는 시대상을 처음부터 장황하게 서술하는 대신, 여러 키워드들로 이루어진 각 장에서 지식청년인 화자가 관찰한 마교 사람들의 생활 등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이걸 쓰려다 2권을 아직 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6. 오늘의 사회이론가들(김문조, 김원동, 유승호, 김철규, 김남옥, 박수호, 박희제, 정일준, 김종길, 이재혁, 민문홍, 정헌주, 김무경, 유승무, 하홍규, 조주현, 함인희, 박형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저자가 '김문조, 김원동, 유승호 외 2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머릿말만 쓰신 김문조 교수님 성함은 표기하면서 다른 교수님들 성함은 안 쓰는 것은 엄청난 결례라고 생각한다. 머릿말을 인용한다면, 위르겐 하버마스로 대표되는 2세대 사회학자들 이후의 3세대 사회학자들의 이론을 여러 명의 사회학자들이 쓴 책이다. 사회학 입문서로 손꼽히는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사회학'을 먼저 읽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 번역서들을 읽으면서 '글이 왜 이래....'하고 한숨이 나올 때가 많았는데 명료하게 잘 써진 문장들을 읽는 것이 좋았다.읽으면서 특히 관심이 갔던 학자들은 리처드 세넷, 니클라스 루만, 제임스 콜만, 피터 버거, 에바 일루즈 등이었다. 특히 피터 버거에 관한 글을 읽을 때는 따로 메모도 많이 했고, 참고문헌에 있던 '실천적 전환에 대한 비판적 고찰: 기든스와 부르디외를 중심으로'라는 학술논문도 읽어보려고 인쇄해뒀다.


7. 감정 자본주의(에바 일루즈): '오늘의 사회이론가들'을 다 읽기 전에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꽤 얇은 두께에 그리 어렵지 않는 문장이었는데도 빠른 속도로 읽히지는 않는 책이었다. 기업경영에서의 감정적인 부분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이론에서 시작하여,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하나 이상은 감정/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믿음이 어떻게 심리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는지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인터넷에서의 감정, 특히 사랑에 관한 마지막 장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별한 사랑을 꿈꾸지만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마는 것은 규격화된 특질로 자신을 선전하는 사람들 뿐이라는 것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8. 글로벌 위험사회(울리히 벡): 반쯤 읽고 나서야 '위험사회'를 먼저 읽고 읽었어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의 유명한 이론인 '위험사회론'을 전 지구적으로 적용하는 식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위험이 danger가 아니라 risk라는 것을 읽는 도중에 알았다. 사회 발달이나 지식 발전에 의하여 발생하는 위험이 세계에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고, 어떠한 사회현상을 국가의 이익에 따라 위험으로 인식할 수도,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서 위험도 완전히 객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덧붙임: 번역은 최악이다. 사회학 용어는 내가 알 길이 없으니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조사나 문장 호응조차 틀린 부분이 많아서 읽다가 턱턱 걸린다. 이런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에도 몇 번씩 퇴고를 하는데 책, 특히 전문서에 있어서는 그것이 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9. 월플라워(스티븐 크보스키): 몇 번이나 읽은 건지 모르겠다. 사회학 책들만 연달아 읽어서 피폐해진 머리를 식혀줬다.


10. 사랑은 왜 불안한가-하드코어 로맨스와 에로티즘의 사회학(에바 일루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사회학적으로 해석했다. '그레이' 시리즈를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소재도 소재지만 '트와일라잇'보다 글이 별로라고 해서 안 읽었는데('트와일라잇'도 겨우 다 읽긴 했지만 크게 실망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렇게 대단한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적인 로맨스 소설에 자율성을 잃지 않으려는 여성의 노력을 담은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설명한다............


11. 호모 사케르(조르주 아감벤)(읽는 중): 아직 100쪽 밖에 안 읽어서 잘 모른다. 법은 예도 포함하고 예외도 포함한다는 설명에서, 두 영역을 가르는 초평면(hyperplane)과 전공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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