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는 집에서 네이버를 통해 영화를 다운받아서 봤다. 졸업하려고 거의 2년 동안 영화를 안 보다시피 하다 보니 영화 보려고 시간 내는 게 귀찮게만 느껴졌는데, 주말마다 한 편씩 보니까 또 재밌다. 이번 주말에는 극장에 가봐야겠다.


1. 소셜포비아(2014)

 연말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을 때, 말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고등학교 동창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언젠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이고를 떠나서 대사와 사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건 알겠지만, 너무 거칠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불편하다는 것은 꼭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만은 아니다.


2. 행복한 사전(2013)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이 싫어서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본 아카데미상을 휩쓴 작품이라고 해서 봤다. 역시...고통스러웠다. 중간중간 딴짓을 해서 몇몇 대사들은 아예 알아듣지도 못했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정말 아무런 사건도 위기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다 보니, 미야자키 아오이가 이혼을 요구할 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기대까지 했었다. 몇 년에 걸쳐 사전을 편찬하는 작업을 한다고 해서 언어로 세상을 빚어내는 과정을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로지 낱말을 수집하고 의미를 수정하는 데서 생겨나는 장인정신에만 집중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무튼 원작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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