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노바디 (2013)

Mr. Nobody 
7.3
감독
자코 반 도마엘
출연
자레드 레토, 다이앤 크루거, 사라 폴리, 린 당 팜, 리스 이반스
정보
판타지, 로맨스/멜로, SF | 캐나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 138 분 | 2013-10-24
글쓴이 평점  


 3시 반에 수업 끝나고 뭘 할까 생각을 하다가 학교 안에 있는 극장 시간표를 살펴보니 4시 20분에 '블루 재스민'이 있고 7시 20분에 '미스터 노바디'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블루 재스민'을 보고 싶어하긴 했지만 '마스터'를 보고 싶은 것처럼 순전히 평이 좋아서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공부하다가 '미스터 노바디'를 봤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굉장히 밝고 화사하다. 딱 네이버 영화에 나온 줄거리 정도만 알고 가서 세 여자와 관련된 아홉 가지 인생이라는 건 미리 알고 갔는데 분위기나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무척 달랐다. 초반에 SF에나 나올 법한 미래가 배경이라서 이질적으로 느껴졌는데 생각해보니 1975년에 태어난 주인공이 118세가 되었다고 하니 무리도 아니었다. 118세의 주인공 니모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은 알록달록하고 아름답다. 주인공의 운명의 여자들(?)인 안나, 앨리스, 진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무슨 운명의 세 여신이라도 되는 것 마냥 쪼르르 앉아있어서 웃었다.


 아주 사소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인생의 방향이 흔들리고 순간순간의 선택에 의해서 인생 전체가 바뀔 수 있다는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앞에서 스쳐지나갔던 이미지들이 인생의 중대한 순간에서 다시 등장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9살 니모의 상상인지, 15살 니모의 소설인지, 아니면 118살 니모의 회상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이 중 어느 것이 진짜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사실 어느 쪽이 진짜든 상관없는 것 같기도 하다.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전화기를 떨어뜨렸다. 전화기를 주으면서 이건 어떤 사건의 계기가 될까 생각하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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