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봤던 두 번째 시험은 한국외대 사회과학관에서 봤다.

 총 세 번을 봤는데 인문과학관->사회과학관->인문과학관에서 봤다. 두 번째 시험에서 사회과학관으로 옮겼던 건 다른 곳도 경험해 보고 싶은 것 때문이었고, 세 번째 시험에서 인문과학관으로 돌아갔던 것은 두 번째 시험의 악몽 때문이었다.


 두 번째 시험 때는 시험장에 조금 늦은 10시 15분 쯤 도착했다. 그런데 외국인 수험생의 신상조회가 안 돼서 늦게 온 학생들의 본인확인 절차가 엄청나게 지연되었다. 시험 볼 컴퓨터 앞에 앉은 것이 10시 40분이 넘은 때였으니까 말 다했지.


 근데 이게 보통 큰 일이 아니었던 것이, 리딩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내가 리스닝을 할 때에는 일찍 온 사람들이 스피킹 시험을 시작해서 정말 문제가 하나도 안 들렸다. 음량을 최대로 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리스닝 렉쳐 내용이 이전에 공부했던 주제에서 많이 나왔는데도 도저히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덕분에 그 전 시험보다 5점이나 더 낮은 점수가 나왔다). 그렇게 멘붕인 상태로 리스닝을 하고 스피킹 때도 여전히 기분이 안 좋긴 했지만 독립형에서 점수가 많이 깎였으니 변명할 여지는 없다. 다행히 라이팅 때는 정신줄을 겨우 붙잡긴 했다.


 그렇게 해서 두 번째 시험에서 리스닝과 스피킹을 완전히 말아먹고 세 번째 시험도 두려워하면서 봤다. 여전히 리스닝 시험을 볼 때 일찍 온 사람들이 스피킹을 시작하긴 했지만 문제가 안 들린다든가 하는 문제는 없어서 조금 불안함을 덜고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어느 시험장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컴퓨터 성능도 비슷한 것 같았고 책상이 가림판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도 같았고 심지어 시험감독관들도 세 번 모두 그대로였다. 그냥 내가 느꼈던 것은 남들이랑 비슷한 시간에 시험장에 가서 비슷하게 시작해서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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