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보고 왔다.


 9시 반까지 입실이라서 7시에는 일어나야 했지만 어제 잠도 안 오고 불안해서 단어 좀 보고 자려다가 아예 밤을 새버렸다. 거의 2, 3주간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열심히 했지만 시험 전 주에 이성을 잃어버려서 official guide의 practice test 2와 power prep은 풀지도 못하고 시험을 봐야 했다.


 전자기기를 소지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해서 전화기를 아예 집에 놓고 나온 바람에 시험장을 찾는 데에도 한참 걸렸다. 내가 시험을 본 곳은 국제사이버대학교 서초토플센터였는데 건물을 못 찾아서 큰 길가로만 돌다가 거리에 있는 두 군데의 은행과 두 군데의 편의점과 빵집을 들러 길을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다(서초역 3번 출구로 나와서 큰 길가에서 사랑의 교회 뒷길로 빠지면 바로 나온다).


 처음부터 유난히 피곤하고 느낌이 안 좋았다. 급기야 첫번째 verbal test 때는 문제가 네 개 딸린 지문을 풀다가 졸아서 5분 넘게 시간을 버렸다. 물을 계속 마시고 손을 지압해서 겨우 깨긴 했는데 결국 마지막 세 문제는 풀지도 못했다. 수능, 토익 등 많은 시험을 봐왔지만 독해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말 망했구나 싶었지만 바로 다음의 quantitative reasoning이 대비는 많이 안했지만 자신있었던 부분이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점수가 나와서 조금 어리둥절했다. verbal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기대한 만큼 잘 나왔다(거의 기적같은 일이다). quantitative reasoning은 verbal보다도 잘 나왔지만 내심 160대 후반을 기대해서 좀 아쉬웠다.


 이제 10일 후면 나올 writing 점수가 걱정이긴 하지만 일단 지금 상황만 보면 시험을 더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덧붙임: 종이랑 연필은 책상에 비치되어 있고, 종이가 부족하면 이미 쓴 종이와 같은 수량으로 교환해서 더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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