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른 시간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은 책을 더 읽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집에만 머무는 날이 많아서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 이러다 미국에 가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마트갈 때 밖에 없어서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읽게 되는 거 아닌가 좀 걱정된다.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유홍준)(4/4-4/19): 지역별로 쓰인 책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석굴암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 잠깐 보고 말았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2. 리퀴드 러브(지그문트 바우만)(4/19-4/29): 이전에 썼던 글에서 다른 저작들을 답습한 책이라고 썼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쉽게 흔들리고 쉽게 변하는 개인간의 사랑이 아닌, 변화한 이웃간의 관계나 세계화에 관해서도 논하는 책이었다. 굉장히 좋았다.


3. 나는 유령작가입니다(김연수)(4/29-5/10): 좋았다.


4. 문학의 고고학(미셸 푸코)(5/10-5/18): 굉장히 재미있었다. 평이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몇 번이고 곱씹어봐야 이해가 되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나에겐 그저 변태 작가에 불과했던 사드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사드의 관점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뭔가 비논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설득당할 수밖에 없던 것 같다.


5. 이방인의 사회학(김광기)(5/20-6/13): 지하철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다소 벅찬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잘 샀고 잘 읽었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어빙 고프먼의 이론은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저자가 이를 발전시켜 한 사회의 구성원들을 연극의 참여자로 놓고 이방인을 연극의 규칙을 알지 못 하는 외부인으로 보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6. 유행의 시대(지그문트 바우만)(5/21-6/17): 이전에 썼던 글에서는 직역에 가까운 해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썼는데, 그 이후로도 여러 사회학 책들을 읽다보니 그 부분은 인제 이해가 된다!! 읽은 다음에 필기를 해놓지 않아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에로스의 종말'과 연관되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7. 자아연출의 사회학(어빙 고프먼)(6/15-6/28): oh oh 4월부터 읽은 책들 중 단 한 권을 꼽으라면 이 책을 꼽겠다. 사회를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현재 읽고 있는 책

1. Purpose Driven Life(Rick Warren)(6/13-): 전화영어 선생님이 추천해준 책이다. 내용을 감상하기보다는 단어를 공부하는 목적으로 읽고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practical worship'이 뭔지 아직 잘 이해가 안 된다.


2. Howl's moving castle(Diana Wynne Johns)(6/14-): 원작을 몇 번이나 읽어서 내용은 알고 있지만 생소한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소설책이다 보니 행동이나 소리를 묘사하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alcove, turret과 같이 서양의 근대 문물(이렇게 쓰니까 이상하다)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사실 그런 것도 재밌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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