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멘탈이 탈탈탈탈 털렸다.


 첫 번째 TA 세션이 있는 날이라서 다른 바쁜 일 제쳐가며...는 솔직히 아니고 다른 일들이랑 병행해 가면서 주말을 바쳤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오피스 아워 때는 비교적 말이 잘 통하는(왜 그런지는 모른다) 아시아 친구들하고만 봤었는데, 세션에는 미국인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하기도 했고 현재 나의 가장 큰 문제인 영어가 또 말썽이 되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야 '왜 내가 t 분포의 critical value 구하는 법을 설명을 못 했을까!!!' 하고 계속 자책했다.


 말 그대로 머릿속에 '절망'만 가득 채우고 집으로 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오자마자 밥 잘 챙겨먹고(냉동실에 있던 피자를 데워먹긴 했지만) 씻고 팀 과제 마무리해서 메일로 보내고 지금까지 열심히 숙제를 한 거 보면 내 정신력은 이상한 방향으로 발달된 모양이다. 다음주 화요일 밤까지는 계속 이렇게 멘붕한 상태에서 기계적으로 다음 과제를 준비하는 것이 계속될 것 같다. 뭐 이러다 보면 학교 생활에 적응도 하고 강의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겠지. 좋은 쪽으로 생각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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