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희한하게 바쁘다. 보통 주 초에 엄청 바쁘고 수요일을 넘어가면 조금씩 한가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번 주는 계속 바쁘다. 매주 수요일에 세미나 수업이 있어서 그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논문을 미리 읽어가야 해서 네다섯 시간 정도 넉넉하게 잡으면 논문을 거의 다 읽었을 즈음이나 다 읽고 나서 빠르게 산책을 한 바퀴 돌고 수업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주는 오늘 오후에 우리 교수님 특별 공개 강의가 있었고 내일도 외부 교수님의 세미나 강의가 있기 때문에 논문을 또 읽어가야 한다...세미나 때마다 당일 바짝 읽고 들어가는 버릇이 든 바람에 그 날 오전이나 오후는 완전히 논문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다 잡아먹는데 오늘은 대신 평소보다 논문을 일찍 읽기 시작해서 내일은 연구를 좀 더 하려고 한다.



  어제는 저녁 먹으면서 예능을 보다가 느닷없이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엔 전혀 위기의식도 없고 열심히 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변하는 사람을 봐서였다. 요즘 엄청 피곤하고 시간을 나름대로 쪼개가면서 일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조금 더 연구에 시간을 들일 수 있었는데도 어느 정도 선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만족했던 것 같다. 석사 때는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당장 늘 옆에 있는 동기가 연구실에도 훨씬 오래 앉아있고 진도도 많이 나가 있다. 나도 좀 더 노력해야지.



  그저께는 다이어리를 보다가 이번 학기가 3주밖에 안 남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체 내 3개월은 어디로 갔는가. 시간 가는 게 무서울 정도다. 학기가 끝나기 전에 빨리 교수님이랑 면담을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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