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이어리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 하는 부분이 아쉬워서 daily habit tracker 어플을 찾다가 제일 덜 복잡해 보이고 시간이 아닌 횟수로 체크할 수 있는 것이 좋아보여서 다운받았다. 일단은 당장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만 시간 순서대로 등록해놨다.


  • 유산균 먹기
  • 아침 먹기(8시)
  • 출근(9시)
  • 점심 전 공부 3시간
  • 점심-저녁 전 공부 5시간
  • 설거지
  •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 요가
  • 저녁 먹고 공부 2시간
  • 스트레칭
  • 영어공부 1시간
  • 30분 책 읽기
  • 2시 반 눕기

  이 중 몇 개는 시간 알림까지 맞춰놨더니 하루 종일 알람이 엄청나게 온다. 특히 원래 쓰고 있던 운동 어플들의 알람 시간이 집중되어 있는 8시부터 9시 반까지는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요가 알람까지 더해져서 정말 끊이지가 않는다. 거기다 10시가 되면 빨리 저녁 먹고 공부하라고 알람이 와서 옆에서 누가 재촉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연속 횟수를 끊기게 하고 싶지 않아서 대부분 어떻게든 하고는 있다. 시작한 지 겨우 이틀 된 주제에...설거지를 이틀 연속으로 해본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근데 점심 전 공부 3시간은 당분간은 절대 못 해낼 것 같다. 세미나가 있는 날은 세미나와 함께 오전 시간이 다 끝나고, 세미나 말고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을 무슨 2시 반 넘어서 먹지 않는 한은 도저히 3시간이 안 난다.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하자고 시간을 잡아놓긴 했는데 이번 주만 해보고 시간을 재조정해야 할 것 같다.


  며칠 동안 집 우편함이 안 열려서 이제는 우편함 열쇠 바꾸는 데도 돈을 써야 하나 심란해 하고 있다가 오늘은 혹시나 하고 한 번 열어봤는데 열렸다. 아마도 지난 주 내내 날씨가 너무 추웠던 나머지 우편함이 얼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연 우편함 안에 온갖 쓰잘데 없는 스팸메일이 잔뜩 들어 있어서 놀랐다. 그냥 열지 말고 둘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난 원래 다른 사람들한테 징징대는 걸 싫어하는데 요즘들어 동기한테 너무 자주 징징대고 있어서 심히 걱정된다. 주로 진로 고민 때문인데, 꼭 징징대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별로 기분 좋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게 진짜 못된 것 같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그런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정해놓고 보니 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 할 얘기가 없으면 동기가 뭔가를 말할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겠다. 날씨 얘기라든지, 공부 얘기라든지, 먹는 거 얘기라든지 어쨌든 우는 소리가 나올 만한 화제는 절대 꺼내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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