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러면 안 되는데 얼떨결에 한가해졌다.

 

  몇 주 전부터 논문 때문에 말 그대로 시달리고 있었는데 어제 교수님께 보낸 것에 대한 피드백이 아직 안 와서 갑자기 붕 뜬 상태다. 어제는 오랜만에 밤에 불을 끄고 잠을 잤고 오늘은 오전 내내 정말 아무것도 안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러다 교수님이 그 이후에 무슨 progress가 있었냐고 물어보시기라도 하면 할 말이 없어지는데... 정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래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월마트에서 식료품 배송이 오기로 되어 있었고, 11시 반에서 3시 반 사이에 코로나 테스트 키트가 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예정된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식료품 배송이 오지 않아서 계속 조회를 해보니까 엉뚱한 집으로 배달을 한 모양이었다. 운전자가 어느 집 초인종을 눌러서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지켜봤다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초인종이 없다. 월마트 고객센터와 지점 고객센터에 전화를 한 끝에 결국 내일 같은 시간에 같은 물건들을 받기로 했지만 이번 주 중 그나마 가장 큰 이벤트였던 식료품 배송이 이렇게 엉망이 되어서 짜증 난다. 코로나 키트도 아직 받지 못했지만 배송업체인 UPS가 몇 시간 째 우리 동네를 돌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도록 하자...

 

  곧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대면수업 옵션을 신청한 모든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게 되었다. 대면 수업을 듣거나 기숙사에 들어갈 사람들은 14일 전에 검사를 받아서 48시간 내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시설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기숙사에 있거나 off-campus이지만 룸메이트가 있어서 격리가 안 되는 사람들은 학교 안 격리시설에 격리된다고 들었다. 나는 치과에 갔던 6월 25일 이후에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이나 좁은 반경에 있었던 적이 없어서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음성 판정을 받아서 지금까지 조심한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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