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들 중에 블로그에 안 남겨둔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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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극장 별로 안 가고 거의 봤던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그 동안 블로그에 영화본 걸 왜 안 올렸나 생각해 봤는데, 영화 관련 글을 쓸 때마다 진지해져서 길고 현학적인 글을 쓰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짧게 메모만 하기로 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내가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간략하게나마 되살릴 수 있겠지.

이터널 선샤인은 3년 전에 보고 올해 들어 2주 동안 두 번 봤다. 또 보는데 처음 봤을 때, 두 번째 봤을 때랑 또 다르다. 예전에 봤을 때는 굉장히 따뜻한 영화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영화 전반에 쓸쓸한 기운이 감돈다. 그냥 내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는 잘 모르겠다. 스무 살 때는 이후의 결말이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일 거라고 확신했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랐는데 지금은 그저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면서 당분간 행복할 거다, 이 정도의 추측밖에 못하겠다.

영화의 배경이 겨울이라 크리스마스 때 보면 좋을 것 같다. 12월에 또 봐야지.

제일 좋았던 장면: 지워지고 있는 조의 기억 중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에서 둘이 얘기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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