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교근무하는 날인데 마침 수능시험 날이라서 혹시나 늦게 출근해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아니었다. 하는 수 없이 평소랑 똑같이 출발했는데 직장인들 출근시간이 다 미뤄져서 차가 꽉 막히는 바람에 평소같으면 4-50분이면 도착할 학교에 한 시간 걸려서 왔다.


 수능 본지 5년이 다됐는데 여전히 설레고 심란한 건 어쩔 수 없다. 수능보는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저 중에 내가 없다는 거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 이렇든 저렇든 오늘 과외를 가는데 미리 풀어보고 과외학생한테 너도 풀어보라고 복사해다 주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아직 2학년밖에 안된 애한테 괜히 부담이나 주는 건 아닌가 몰라. 작년? 이었나 수리나형에 미적분이 굉장히 쉽게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엔 생각보다 미적통 문제가 많기도 하고 좀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하다. 모르지 뭐, 한창 공부 열심히 해서 머리 잘 돌아가는 수험생들이 보기에는 이것도 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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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했던 시험은 그래도 잘본 것 같다. 점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난 내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뭐'ㅅ';


 오늘 교수님 생신이어서 케잌을 사러 갔다 왔다. 나갈 때까지만 해도 비가 안 와서 금방 갔다 오면 되겠지 뭐 하고 부지런히 걸어서 사고 나왔는데, 빵집을 나서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케잌은 상자에 담겨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자도 흠뻑 젖어서 갑자기 손잡이가 끊어졌다. 그래서 케잌은 촛불을 꺼보기도 전에 가장자리가 잔뜩 뭉개졌다. 교수님이 이걸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대학내일'을 학부 때부터 보고 있어서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앞에 학생리포터들이나 일반 기자들이 쓰는 글은 별로 그렇지 않지만 제일 뒷장에 실리는 사설들은 참 뜬금없는 것 같다. 내일신문사의 정치성향이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사실 사설만 봐도 알 것 같긴 하다.), 대놓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정치성향을 주입하겠다는 건지 긴가민가할 때가 많다. 일반 일간지라면 모를까, 다양한 연령의 대학생들을 독자층으로 하는 주간지가 이런 건 좀 별로인 것 같다.


 그나저나 비가 와서 그런가 학내 무선인터넷이 전혀 안 잡힌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인터넷이 계속 끊어져서 이걸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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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주6도 아니고 주7이다.

 내일 중간고사 보는데 하필이면 그 전 시간에 문제풀이를 한다.

 지난 시간에 문제를 제대로 못 풀어서 분명 이번에는 두 세 문제는 풀어야 할 텐데 숙제하고, 시험공부하고, 세미나준비하고 하느라 교과서의 반도 이해를 못했다.

 3시까지만 보고(다섯 문제 풀 계획이었음) 남은 시간에는 시험공부만 해야지★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문제를 풀려니까 내용을 몰라서 처음부터 보느라 7시까지 두 문제 풀고 내용도 간신히 봤다. 물론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거의 기억 못함...

 오늘 하루 종일 연습문제 풀 계획이었는데 망했다. 아ㅏㅏㅏㅏㅏㅏ 시험보다 문제풀이 세션이 걱정되는 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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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폭풍같이 보낸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게임을 했다.

 얼마 전부터 moderate 수준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어려웠다.

 레벨이라는 게 여러 조건에서 주어지는 것 같다. 적이 무지 세거나 내가 약하거나 아니면 같은 편이 너무 약하거나...오늘은 내 편이 너무 약했다. 그래도 같은 편이 공격받고 있는 동안에는 나는 공격을 안 받을 수 있으니까 한 세 번 도와주다가 그 다음부터는 안 도와주고 열심히 내 군대만 만들었다.

 그런데 못 보던 사이 내 편이 망했다. 그러고 나니 적이 자꾸 쳐들어오는데, 처음에는 플랜테이션과 농장의 주민들을 몰살하더니 나중에는 군인들을 자꾸 죽이러 왔다. 농민들이 다 죽어서 빈 플랜테이션을 보면서 화가 났지만 복수해주겠다는 일념으로 군인들을 열심히 키웠는데, 인공지능이 생각보다 괜찮은지 군대를 주둔해놓은 곳을 계속 비껴가면서 쳐들어오는 거다. 그 덕에 화공무기를 제외한 군대 전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무튼 적의 trading post를 파괴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것도 같았지만, 더 하고 있다가는 쉬려고 게임을 시작했다가 화날 것 같아서 그냥 껐다. 게임하면서 지나치게 긴장했던지, 게임을 끄자마자 두통이 확 밀려왔다.

 이제부터 이렇게 신경쓰면서 게임 안할 거다. 불쌍한 내 머리 때문에도 화나고 내일 아침에 등산가기로 해놓고 이렇게 늦게 자는 나한테도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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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체만 하지 않으면 도서관에서 항상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책을 사는 건 일 년에 세 번 정도밖에 안된다. 1학기 시작할 때, 2학기 시작할 때, 그리고 괜히 읽고 싶어서 살 때..

 오늘은 그런 날이다. 사실 며칠 전에 그랬는데 서점사이트에 오류가 생겨서 사지 못하고 오늘에야 샀다. 참 시험에 과제에 세미나에 제일 바쁠 때 사기도 했다. 한창 시달려서 피폐해진 내 정신을 달래는 거라고 합리화해본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이것저것 재발급받느라 돈을 힘껏 아껴써야 하는 때이긴 하지만 8월에 돈을 많이 아꼈고, 또 조금 있으면 연구실에서도 용돈이 나오니까(또르르). 입학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학교에서는 왜 조교 장학금을 다 안 주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생각보다 싸게 읽고 싶었던 책을 살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이거 빨리 읽으려면 시험 잘 보고 과제 빨리 하고 세미나 준비 빨리 하고 이전에 빌려뒀던 책들 다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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