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적이 나오는 날이다. 일기 제목을 저렇게 정한 이유는 1) 학부생들이 밀려오는 것에 대한 공포와 2) 내 성적을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지난 학기보다도 더 열심히 했고 또 바빴던 한 학기였지만 공부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고 중간에 꽤 오랫동안 멘붕을 겪기도 해서 성적이 나오는 것이 두렵다. 지난 학기보다 잘 나오기를 바라는 건 솔직히 욕심이고(그러려면 4.5 받아야 함) 지난 학기만큼 나오길 바라는 것도................음 이것도 욕심이고 한 과목 정도......아 모르겠다.


 왜 이렇게 쓸 것이 없었지 생각해봤더니 쓸 게 하나 더 있다. 피아노 다시 치기 시작한지 한 달 되었는데 오늘 드디어 내가 바라는 대로 쳤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 선생님이 내가 힘을 안 빼고 무겁게 치는 것을 야단치셨던 것이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선생님은 "부드럽게 치는 것이 힘 빼고 턱턱 세게 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데 넌 지금 힘 빼고 세게 치는 것도 못하고 있어!!!!" 라고 소리치셨는데 피아노를 칠 때마다 그 선생님 목소리와 억양과 그 상황이 생각난다. 그런데 오늘은 힘 빼고 세게 치는 것도 해냈고 부드럽게 치는 것도 해낸 것 같다. 굳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손이 슥슥 나갔다. 도대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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