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한지 이제 겨우 이틀차인데 벌써 기력이 쇠한 것 같다. 수요일인 내일부터는 조교하러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 하는데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알고 봤더니 이번 학기에 듣는 세 과목이 전부 세미나 수업이었다. 우리 교수님은 당장 토요일까지 proposal을 과제로 써오라고 하시고, 월수 교수님은 한 학기 동안 최소 10편의 논문을, 화목 교수님은 9-15편의 논문을 보게 될 거라고 엄포를 놓으셨다. 화목 수업은 내 연구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데 기초공통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듣는 거라서 더 앞이 캄캄하다. 학부 때도 안 들었던 것을 대학원 와서 논문으로 공부해야 한다니 좀 겁난다.


 이번 방학 동안 공부는 많이 했지만 아끼는 사람들을 참 많이 잃었다. 알고 지낸 시간이 길든 짧든 내 삶의 어떤 이정표같은 것이 되어준 사람들과 어색한 사이 내지는 다시는 못 볼 사이가 되어서 얼떨떨하다. 내가 그 사람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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