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올해의 책"으로 하려다 너무 거창해보여서 고쳤다. 아직 이틀이 더 남았지만 이틀 동안 많이 읽어봤자 한 두 권 더 읽는 정도일 것 같아서 오늘 써도 괜찮을 것 같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은 책"을 올해만 이미 두 번이나 정리해서 그 전에 썼던 글에다 10월 23일 이후로 읽은 책들을 덧붙이기로 한다.


1. 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 재미있었다.

2. 미학오딧세이 2(진중권): 복잡하고 어렵다.

3. 새로운 인생(오르한 파묵): 마술적인 느낌. 결말이 무서웠다.

4.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재닛 윈터슨)

5. 춤추는 죽음 2(진중권): 1편을 워낙 재밌게 봐서 그런지 2편은 그저 그랬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1편보다 조금 엉성하게 느껴졌다.

6. 꿈꾸는 책들의 도시 1(발터 뫼르스): 뭔가 갈피가 안 잡힌다.

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유홍준): 재미는 있는데 슥슥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8. 월플라워(스티븐 크보스키)

9. 사랑의 역사(니콜 크라우스): 볼 때마다 새롭다.

10. 단 한 번의 연애(성석제): 내가 기대한 느낌은 아니었다.

11. 밈(수전 블랙모어)

12.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모더니즘편(진중권)

1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14.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15. 눈먼 시계공(리처드 도킨스)

16. 핏빛 자오선(코맥 맥카시): 끔찍하다.

17. 파이이야기(얀 마텔)

18.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19. 미메시스(에리히 아우어바흐): 서문을 읽을 때부터 힘이 빠지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

20.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팀 버튼)

21. 종이시계(앤 타일러)

22. 은교(박범신)

23.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스뚜르가츠키 형제): 난해하다....

24. 해를 품은 달(정은궐)

25, 26, 27, 28.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 3, 4(J. K. 롤링)

29, 30. 리스본행 야간열차 1, 2(파스칼 메르시어)

31. 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 재미없다.

32. 피아노 치는 여자(옐리네크): 난 영원히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할 것 같다. 심지어 또 연체됨.

33. 사랑을 위한 과학(토머스 루이스): 엄마들은 애들을 위해 집에 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 같다.

34. 케빈에 대하여(라이오넬 슈라이버)

35. 밤은 책이다(이동진): 나도 책 많이 읽고 똑똑해지고 싶다.

36. 우리는 사랑일까(알랭 드 보통)

37. 여행의 기술(알랭 드 보통)

38. 붉은 낙엽(토머스 쿡)

39.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유홍준): 2편보다 재밌는 것 같다.

40.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이안 레슬리):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소개된 책들 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사랑을 위한 과학'같이 뇌과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나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듯!

41.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진중권): 만화경, 아나몰포시스와 같은 여러 가지 놀이들을 가지고 거기에 담긴 상상력과, 그러한 놀이들을 모티프로 한 예술작품을 소개한 책이다. 진중권 씨가 쓴 책은 대부분 좋아하는데 특히 재기발랄한 느낌이 좋았다.

42. 차별받은 식탁(우에하라 요시히로): 굉장히 얇다. 각 나라의 하층민들이 먹는 음식을 얘기한 책인데 음식이 주가 되는 것 같다가 그걸 먹고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되기도 해서 인상깊었다.

43. 1F/B1(김중혁): 수록작품 중 '1F/B1'랑 '크랴샤'가 가장 좋았다. '바질'은 괴기소설 같으면서도 이 소설집 전체에서 가장 슬펐다.

44. 미스터 모노레일(김중혁): 상상력이 너무 지나쳐서 언제부턴가 산을 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우울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건 좋았다.

4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예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사고 두 번째로 읽었는데 역시 멋지다.

46.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매리 드 모건):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인데 청소하다가 발견해서 다시 읽었다. 동화답게 앞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전개이지만 어린이책 답지 않게 분위기가 조금 어둡다.

46. 거울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신기한 동물들이나 인물들은 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가져온 건가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등장인물도 더 많고 화려하지만 줄거리가 뭐였지? 하고 생각하면 기억이 안 나서 더 이상한 책이었다.

47.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노르망 바야르종)

48. 악기들의 도서관(김중혁): 이 소설집도 엄청난 상상력의 산물이긴 하지만 '미스터 모노레일'처럼 난해하고 골때리지는 않는다. 제목처럼 음악에 관한 소설이 많은데, 특히 '자동피아노', '매뉴얼 제너레이션', '악기들의 도서관', '엇박자 D'가 좋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좋았다.

49. 젊은 예술가의 초상(제임스 조이스)(이건 아마도 일상 폴더에 쓴 듯)

50.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이것도..)

51. 7년의 밤(정유정): 사람이 재수가 없으려면 지지리도 운 나쁠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52.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53. 액체근대(지그문트 바우만)

54. 삶은 다른 곳에(밀란 쿤데라): 밀란 쿤데라 전집에 포함된 작품인데, 이게 내가 알고 있는 밀란 쿤데라인가...? 싶을 정도로 예전에 읽었던 '농담', '불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는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쿤데라 특유의 지적인 독백이 별로 없다. 전반부를 읽을 때는 주인공 야로밀이 나이에 비해 너무 조숙해서 이거 '양철북'에 나오는 오스카 같은 녀석 아닌가 했는데, 오스카보다는 훨씬 순수하고 악의없다. 결말에 가서 자비에와 야로밀이 결별하는 장면이 좋았다.

55.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김연수): 김연수 짱짱맨

56. 왑샷 가문 연대기(존 치버): 어떻게 꾸역꾸역 읽긴 했는데 별로 재미없었다. 작가가 여성혐오 성향이 있지 않나 싶었다. 아마도 속편은 안 읽을 것 같다.

57.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58.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무라카미 하루키): 어서 2권을 읽어야 할 텐데.....

59. 제발 조용히 좀 하세요(레이먼드 카버): 건조하다.

6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우디 알렌): 굉장한 상상력에 감탄이 나오기도 하지만 너무 비관적이어서 짜증이 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지지리도 운 없는 사람들이라서 내가 다 안쓰러웠다.

6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62. 피츠제럴드 단편선2(스콧 피츠제럴드): 막 엄청 깊이가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해변의 해적'이 좋았다.

63.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바즈 루어만 감독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약한지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데이지 역의 캐리 멀리건도 참 좋았는데 책 속의 데이지의 매력이 다 표현된 건 아닌 것 같다.

64.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에드먼드 버크): 내가 기대한 것 같은 책은 아니었다. 미학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체계화되기 이전의 성과 정도로 참고하면 될 것 같다.

65. 사이언스 이즈 컬처(노암 촘스키, 스티븐 핑커, 에드워드 윌슨 외): 굉장히 재미있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다.

66.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윌리엄 포크너)

67. 역사의 요동(해리 하르투니언): 수첩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슥슥 읽혀서 좋다"라고 썼는데 도대체 내가 왜 그런 건지.....

68. 펭귄뉴스(김중혁)

69. 에브리맨(필립 로스)

70. 새벽 3시 바람이 부나요(다니엘 글라타우어): "빨간책방"에서 소개하지 않았다면 일부러 찾아 읽을 책은 아니었다.

71.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1(마지 피어시)

72.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김연수)

73. 좀비들(김중혁)

74. 캐비닛(김언수): 재미있었다.

75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2(마지 피어시): 작가가 그린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나, 비참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단순히 정신분열증 환자의 머릿속에서 벌어진 소동으로 마무리한 것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다.

7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2(무라카미 하루키): 지금까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 가장 좋았다.

77. 4월의 어느 맑은 날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무라카미 하루키)

78. 유행의 시대(지그문트 바우만): 장문독해를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이 직독직해를 한 것 같아 보이는 번역투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많은 사회과학서들이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이렇게 번역을 한다고 하니 짧은 내 식견을 탓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79.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심리학 입문서들 중 가장 유명한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이미 알고 있는 실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고 유명한 실험들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다.

80. 양을 쫓는 모험(무라카미 하루키)


 "읽는 중"이었던 '빛의 제국'은 결국 다 못 읽었다. 이건 아마도 내년에 읽게 될 것 같다. 내년은 인생에서 수능 다음으로 처음으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과업을 맞게 되는 만큼 이만큼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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