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한 지는 며칠이 되었다. 시차 적응이 아직도 안 된 건지, 아니면 이미 6시간을 잤기 때문인지 조금 전에 깨버렸다. 그냥 누워있을 수도 있었지만 한 번 에어컨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하니까 더 못 잘 것 같아서 거실로 나왔다.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짐 부치기


2. 미국에서 사용할 휴대전화 주문


3. 짐 챙기기



1.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출국 일주일 전에야 부랴부랴 부쳐야 할 짐을 쌌다. 주로 겨울옷과 책을 보냈는데, 우체국 선박택배의 경우 배송기간이 40일에서 60일 사이 정도로 긴 편이라 당장 개강하고 볼 것 같은 책은 넣지 않았다. 5호 상자 하나에 최대 20kg까지 넣어서 보낼 수 있다. 배송 시 상자가 험하게 굴려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모서리란 모서리는 전부 테이프로 단단히 싸서 보냈다.



2.

 처음에 학교 지역 안에서 가장 이용이 용이한 통신사가 at&t라고 들었다. 그래서 at&t 플랜들을 알아보다가(홈페이지에서 월 사용료 견적도 짜줌) 생각보다 비싼 것 같아서, 저렴한 언락폰을 사서 거기에 월 30달러짜리 t-mobile 선불 유심을 끼워서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핸드폰은 모토g4세대(전화기 상자에 표시된 정식 상품명은 moto g^4다. 전화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아마존에서 학생인증을 하면 가격면에서 몇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자동으로 6개월 무료 prime 회원이 되어서 50달러 정도 할인이 되었고(대기화면에 광고가 뜨지 않는 standard 버전으로 산 거라서 광고가 있는 버전에서도 할인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학교 내 pick-up 매장으로 배송받는 옵션을 선택했더니 무료 배송료&하루 배송(one day free shipping) 옵션으로 수령할 수 있었다.


 월마트에서 구입한 유심키트(t-mobile sim starter kit)는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하긴 아직 많이 돌아 다녀보지도 않고 전화를 해본 적도 없어서 아직 판단하기 이를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 무제한(처음 5GB까지는 4G로 이용 가능), 전화와 문자메시지 100분(100분 초과시 분당 10센트)을 무료제공한다. 기숙사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돼서 아직까지 LTE 속도를 경험할 일은 많지 않았지만 탁 트인 바깥에서 써 보니 속도가 특별히 느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실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어제 학교 안에 있는 마트에서 식료품 장을 보는데 그 때는 LTE가 끊겼다. 다른 데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장소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 같다.


***5/11/2018 추가내용: 처음 두 달은 선불유심을 잘 쓰다가 출국자 모임에서 만났던 분들 몇 명과 의기투합해서 cricket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헬로모바일 같은 저가 통신사에 패밀리 플랜으로 가입했다. 요금제 제한이 없고, 사람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저렴해져서 최저가 요금제를 20달러 내고 쓰고 있다. 말이 최저가이지, 통화 100분, 문자 모름(지금까지 한번도 한도초과되지 않은 거보면 꽤 되는 것 같음), LTE 2gb 사용 이후에는 3g 무제한이라서 굉장히 즐겁게 쓰고 있다. 테더링이 안 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테더링을 사용하려고 하면 통신사에 문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3.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많이 버리기도 하고 새로 사기도 했다. 사실 5개월 넘게 부지런히 주워모은 잡동사니들만으로도 충분해서 거의 버렸다. 그러고 나서 짐을 쌌는데, 무게가 많이 나가서 몇 번이나 다시 챙기고 또 버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시아나의 경우 위탁수화물은 1인당 최대 23kg, 기내 수화물은 1인당 최대 10kg을 추가요금 없이 운송 가능하다. 이를 초과할 경우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데, 찾아보니 그 액수가 상당해서 최대한 기본적재량을 넘지 않도록 짐을 조절하기로 했다(그 때문에 남은 짐들은 또 선박택배로 부쳤다). 이외에 소형 서류가방, 노트북 컴퓨터, 핸드백, 아기 기저귀가방 등을 비행기 안에 들고 탈 수 있어서 노트북이 든 가방에 최선을 다해 짐을 실었다. 아, 추가로 화장품 등의 액체는 100mL 이상은 아예 반입이 불가능하고,  100mL 미만인 것들만 투명한 비닐팩에 넣어서 밀봉하고 기내 수화물로 반입할 수 있는 등의 제한이 있다. 그러한 사항을 출국 전날에야 발견해서 급하게 짐을 다시 꾸렸는데, 실수로 기내용 가방에 들어있던 용량이 100mL가 넘는 클렌징 폼을 빼지 않는 바람에 출국 심사 때 압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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