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다 잠깐 딴짓한 사이에 글을 쓸 의욕을 잃어버려서 관뒀다가 이제야 다시 쓴다. 생각해 보면 거의 항상 거창한 포부를 갖고 글을 쓰려다가 급속도로 흥미를 잃는 바람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과 요즘 있었던 일들만 짤막하게 쓸 거다.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 도전은 반은 잘 되고 있고 나머지 반은 엉망진창이다. 잘 되고 있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은 일찍 잠드는 것이다. 왜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날 수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내가 일어날 수 없는 시간에 알람을 맞췄기 때문에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봄 학기부터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 수면 어플을 확인해 보면 알람도 못 듣고 늦잠을 자는 날은 거의 없고, 기억에도 없는데 알람이 울리자마자 꺼버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아예 더 일찍 일어나면 좋겠지만 이 정도 시간에 일어나면 어느 정도 공부할 시간은 확보되겠다 싶은 때에 알람을 맞춰놨더니,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면 일어났지 알람을 무시하고 다시 자는 것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물론 더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은 할 거다.

 

  문제는 잠드는 시간이 전혀 앞당겨지지 않는다는 거다. 두 시에 누워도 다섯 시에 잠들고, 세 시 반에 누워도 다섯 시에 잠드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숙면에 좋다는 라벤더 오일도 사서 베개에 까는 수건에 떨어뜨려 보고, 매일 자기 전에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명상음악을 듣다가 눕기도 해 봤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는다. 수면 어플을 사용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모닥불 소리만 틀어놓으면 금방 잘 수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잘 듣질 않는다. 며칠 전에는 라벤더 오일을 실수로 두 방울 떨어뜨렸다가 냄새가 너무 강해서 잠을 못 잤다. 오늘은 어떻게든 일찍 잠들어야 할 텐데.

 

 

2. 토요일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장을 보러 가지 못 해서 오늘 학교에 있다가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처음으로 신선식품 코너에 있는 빠니니를 사봤는데, 집에 가서 장 본 것 정리하고 파니니를 들고 다시 학교로 가는 것이 희한하게 기분 좋았다. 다음에도 괜찮은 게 보이면 또 사야겠다. 사실 파니니 자체는 너무 짜고 빵이 두꺼워서 좀 실망스러웠지만.

 

 

  쓰다 보니 이 정도도 긴 글이지만 질리기 전에 끝을 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좀 일찍 일어나고 마트도 갔다와서 그런가 드디어 눈이 가물가물하다. 설마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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