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ccuWeather (안드로이드 날씨 어플)

  원래 쓰고 있던 구글 기본 날씨 어플이 너무 안 맞아서 여름방학 시작할 무렵에 다운받아서 계속 쓰고 있는 어플인데, 이렇게 소름 돋게 안 맞는 어플은 처음 봤다. 이 어플의 가장 큰 단점은 마치 정확성을 자랑하듯 "몇 분 이후에 강수 시작"과 같이, 현재 시각으로부터 120분 이내에 강수가 예상되면 몇 분 후에 비가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정작 한 번도 적중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어플 때문에 일부러 밖에 안 나가거나 우산을 들고 외출했다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분개한 적이 허다하다. 아무리 우리 동네 기상 상황이 변덕스럽다고는 하지만 당장 5분 뒤에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도 맞지 않는 어플은 쓸 데가 없다.

 

2. 개강 후 일상

 

  지난 주에는 학교에 두 번인가 밖에 안 갔는데도 꽤나 생산적으로 공부해서 이번 주에도 그걸 기대하면서 학교에 세 번 밖에 안 갔더니 무지막지하게 게을러져서 힘들었다. 공부시간을 채워야 해서 공부를 하긴 하는데 아침부터 조금씩 시간을 채우는 게 아니라 늦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 하고 공부를 해야 하다 보니 밤 시간이 정말 불행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반드시 학교에서 일정 시간 이상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사실 그것도 그거지만 한국 뉴스를 계속 보게 되는 일이 생겨서 집중하기 어렵기도 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고등학교 때부터 석사를 졸업할 때까지의 일들이 떠올라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참고로 정시로 대학 입학함). 학부 때부터 대학원 2학기까지 계속 과외를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매 학기 장학금을 받기 위해 각종 서류와 신청사유서 등을 준비해야 했으며, 바쁘게 별 추억도 없이 대학 생활을 하고 유학을 위해 처음 cv를 쓸 때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였는데도 막상 '스펙'이라고 쓸 만한 것들이 없어서 황망했던 것 등이 떠오른다. 나는 국가장학금 세대가 아니어서 매 학기 두세 개 이상의 교내외 장학금에 지원했는데(당연히 중복수혜는 안 됨), 항상 주민등록등본, 재산세 납부 증명서, 건강보험 납부 증명서 등의 서류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장학금을 줬다는 변명을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나를 포함해서 우리 학교에 다녔던 똑똑하고 공부에 욕심이 있던 사람들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었다면 거의 날개를 달아준 것과도 같았을 여러 기회들을 반복적으로 노력 없이 얻어놓고 단순히 우연히 얻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정치적 진영 논리로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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