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직 반도 안 갔지만 아침에 생각했던 내용을 적어본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마실 것을 사러 자판기에 간다. 별로 안 좋은 습관이긴 하지만 조교로 나와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뭔가를 마시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하는 수 없이 마신다. 그런데 조교로 있는 동안 자는 시간은 앞당겨지지 않아서 평일에는 거의 한 두 시간 정도만 자다보니 늘 커피밖에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다 오늘은 모처럼 일찍 자서(그래봐야 세 시 반이 넘었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정신이 맑아서 평소에 마시고 싶던 데미소다를 마셨다. 청량한 느낌이 참 좋다.


 그리고 지난 학기부터 듣고 있던 ocw 마지막 강의를 들으려다가 에러가 나서 하는 수 없이 '악기들의 도서관' 조금 남은 것을 보았다. 김중혁 작가의 책은 '1F/B1', '미스터 모노레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일층 지하일층'에 비하면 어떤지 모르겠고 '미스터 모노레일'보다는 확실히 좋다. 그 전에 읽었던 책들과 마찬가지로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다. '자동피아노', '비닐광시대'와 '악기들의 도서관' 등의 작품들은 에세이라고 하기엔 비현실적이고 극적인데도 그렇다. 줄거리가 그리 뚜렷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인 소재들이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이라고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이 재밌다. 이따 퇴근하고 도서관 들를 건데 다른 소설집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며칠 전에 받은 연락 때문에 아직도 동요하고 있다. 상대방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이나 행동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다. 이런 데에 마음 흔들리지 말고 내 본업에 충실해야겠다. 지금 읽고 있는 논문을 오늘 꼭 다 읽고 퇴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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