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과외를 주선받아서 다음 주에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연구실에서 한 달에 30만원 받는 걸로 안분지족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보통보다 꽤 좋은 조건이라고 해서 덥석 하겠다고 해버렸다. 한때 과외재벌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현실은 과외노예다...하 이래가지고 이번 학기에 논문 다 끝낼 수 있을까 몰라.


 오후에는 어제 일기에 썼던 다른 과 동기를 만났다. 대화도 재미있었고 다 괜찮았지만 정말 나와는 안 맞는 면을 발견했다. 난 그냥 심심해서 만나자고 한 건데, 꼭 무슨 내가 대학원 생활에 관한 조언을 구하려고 만나자고 하기라도 한 것 마냥 계속해서 조언을 해주려고 하고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학부도 동기고 대학원도 한 학기밖에 차이가 안 나는 데다 사회생활도 내가 훨씬 더 많이 했고 가족들 중에 학계에 계신 분들이 많아서 주워들은 것도 더 많은데 대체 왜 내가 인문계 대학원생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차라리 그냥 수다떠는 걸로 만난 거였으면 더 즐거웠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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