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구실 신입들이 10시에 교수님과 면담을 한다고 해서 연구실에 앉아있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학교에 도착한 것이 11시 15분 쯤이었는데 그 때까지도 교수님은 안 계셨다. 알고 보니 오늘 면담이 있다는 것을 잊으셨던 거였다. 그래서 신입들도 일찍 가고 나도 오랜만에 주말 오후 내내 연구실에 있었다.


 연구실 데스크탑이 고장나서 연구실 컴퓨터로 쓰던 마우스를 내 노트북에 끼워서 쓰고 있다. 연구실 책상은 코팅된 합판으로 되어 있어서 그냥 대고 써도 상관이 없는데 집 책상은 유리를 덮어서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 써보다가 대학내일의 얇은 지면이 제일 잘 된다는 걸 알아냈다. 이제 집에서도 편리하게 지뢰찾기를 할 수 있다.


 며칠 전부터 다시 라디오를 듣고 있다. MBC 라디오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전화기에 어플까지 깔아서 듣고 있으니 처음 라디오를 듣기 시작하던 때가 생각난다. 무슨 대회에서 CDP를 상품으로 받아서 처음으로 주파수를 맞추면서 설렜었는데. 선곡이 엄청 신선한 건 아니지만 귀에 불편하지 않은 곡들이 이어지고 사람 말소리를 듣는 것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들을 것 같다.


 요즘은 베토벤 소나타 중 No. 8(Pathetique)의 1악장을 연습하고 있다. 3악장은 워낙 유명해서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울 때도 쳤는데 1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기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다. 앞부분은 괜찮은데 조가 바뀐 이후부터는 생각만큼 잘 안 된다. 졸업 전에 잘 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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