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보고 왔다.


 한국외대 인문과학관에서 시험을 봤다. 일찍 접수를 못해서 별로 보고 싶지 않던 날에 집에서 먼 곳에서 시험을 보게 됐다. 그래도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봐서 편했다.


 누가 쉬는 시간에 먹을 것 먹고 오답노트 볼 수 있다고 했지(부글부글).......시험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가방에 접근할 수 없어서 음식은 미리 시험장 옆 복도에 꺼내놔야 한다. 오답노트나 책을 못 보는 건 당연하고. 늦게 가면 writing하는 동안 남들 speaking하는 거 들을 수 있다는 팁을 듣고 갔는데 listening 끝나자마자 10분 동안 나가있으라고 하고 들어오자마자 speaking 시험이라서 좀 놀랐다.


 시간이 길어서 힘든 건 당연했지만 listening 때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다. 듣기가 끝나기 전에 문제를 볼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듣기가 끝나자마자 문제가 하나씩 나오고(심지어 시간 제한도 있다) 앞의 문제를 다시 볼 수 없어서 힘들었다. 다 제대로 푼 건가? 모르겠다.


 위에도 speaking 얘기 쓰긴 했는데 writing하면서 speaking 미리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같은 거 없으니까 남들 시험 보는 시간에 같이 볼 수 있도록 적당히 일찍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gre 볼 때처럼 시험 끝나자마자 점수 바로 나올까봐 두려웠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과는 2주 후에나 걱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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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시설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쓰려고 한다.


 컴퓨터 사양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시험 보는 데 무리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본 시험이라 다른 시험장과의 비교는 어려운데, 마이크 성능이 안 좋은지 마이크 시험 단계에서 꽤 여러 번 말을 해야 했다. 되도록 마이크를 얼굴에 가까이 하고 크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늦게 가면 안 좋은 이유가 하나 있다. 내가 꽤 늦게 간 편이었는지 에어컨이 바로 내 뒤에 있었다. 에어컨이 천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스탠드형으로 꽤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writing할 때 단어 하나가 생각이 안 났는데 졸리고 피곤한 데다 에어컨 소리가 너무 커서 그 단어를 결국 생각해내지 못했다.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았다면 그 단어를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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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 보고 왔다.


 9시 반까지 입실이라서 7시에는 일어나야 했지만 어제 잠도 안 오고 불안해서 단어 좀 보고 자려다가 아예 밤을 새버렸다. 거의 2, 3주간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열심히 했지만 시험 전 주에 이성을 잃어버려서 official guide의 practice test 2와 power prep은 풀지도 못하고 시험을 봐야 했다.


 전자기기를 소지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해서 전화기를 아예 집에 놓고 나온 바람에 시험장을 찾는 데에도 한참 걸렸다. 내가 시험을 본 곳은 국제사이버대학교 서초토플센터였는데 건물을 못 찾아서 큰 길가로만 돌다가 거리에 있는 두 군데의 은행과 두 군데의 편의점과 빵집을 들러 길을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다(서초역 3번 출구로 나와서 큰 길가에서 사랑의 교회 뒷길로 빠지면 바로 나온다).


 처음부터 유난히 피곤하고 느낌이 안 좋았다. 급기야 첫번째 verbal test 때는 문제가 네 개 딸린 지문을 풀다가 졸아서 5분 넘게 시간을 버렸다. 물을 계속 마시고 손을 지압해서 겨우 깨긴 했는데 결국 마지막 세 문제는 풀지도 못했다. 수능, 토익 등 많은 시험을 봐왔지만 독해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말 망했구나 싶었지만 바로 다음의 quantitative reasoning이 대비는 많이 안했지만 자신있었던 부분이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점수가 나와서 조금 어리둥절했다. verbal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기대한 만큼 잘 나왔다(거의 기적같은 일이다). quantitative reasoning은 verbal보다도 잘 나왔지만 내심 160대 후반을 기대해서 좀 아쉬웠다.


 이제 10일 후면 나올 writing 점수가 걱정이긴 하지만 일단 지금 상황만 보면 시험을 더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덧붙임: 종이랑 연필은 책상에 비치되어 있고, 종이가 부족하면 이미 쓴 종이와 같은 수량으로 교환해서 더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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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는 데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다.


 막입이라 다른 차들은 잘 구분이 안되는데 레이디그레이는 오렌지맛이 느껴져서 확연히 구분이 되었다. 지금까지 마셨던 홍차들 중 가장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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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 카테고리에는 새로운 체험을 할 때마다 글을 쓰려고 했는데 논문 때문에 바쁜 요즘은 새로운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또 먹는 거에 관해서 쓰게 되었다.


 오늘은 조교 일 때문에 무척 바쁘고 힘들었다. 그래서 어차피 돈은 내가 내는 거지만, 수고한 나를 위해 비싼 간식을 사려고 학교 앞 식당에서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밥을 포장하고 바로 옆 편의점에서 푸딩을 샀다. 푸딩을 살 때만 해도 후기를 쓸 생각은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세 종류 있는 것 같은데 다 나가고 레어치즈 딱 하나 남아있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들고 왔다. 단단하지는 않고 (먹는 걸 화장품과 비교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더페이스샵에서 나온 망고씨드버터와 비슷한 정도로 되직했다. 치즈 맛이나 향이 강하지는 않고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학교 안 카페 쿠폰을 다 모아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블랙티라떼를 마셔봤는데 그거 후기도 안 썼다! 블랙티라떼라는 이름답게 홍차 맛이 나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갔는지 굉장히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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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차는 립톤의 분말 레몬홍차와 복숭아홍차밖에 모르던 내가 홍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잠을 깨려는 목적으로 커피를 매일 한 잔씩 마시는데 커피가 피부에 좋지 않다고 해서 대용품을 찾던 중에, 일반 카페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홍차를 마실 수 있고 카페인도 들어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얼마 전부터 하나씩 도전해보고 있다. 지금까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얼그레이, 자스민을 마셔봤는데, 별로 안 마셔봐서 그런지 이들 홍차의 맛이나 향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얼마 전에 검색을 하다가 다즐링차에서 포도향이 난다는 글을 봤다. 평소에 와인에서 나무맛이나 과일향이 나고 커피에서 과일향이 난다는 말을 들으면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서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학교 안에 있는 커피집에 가서 사왔다.





 생각했던 포도향은 아니었다. 있는듯 없는듯 은은하고 옅은 향이 난다. 사진은 마시기 시작한지 한 시간 정도 된 상태에서 찍은 거라 상당히 많이 우러났는데 실제로 보면 옅은 갈색에 오렌지색이 들어있는 것 같이 생겼다. 자스민차와 비슷하지만 색은 조금 더 어둡다. 맛은 다소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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