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저자
패니 플래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상처 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카페, 그녀들의 우정과 사랑!여성주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읽기 시작했다. 아직 50쪽까지밖에 안 읽었으니까 갈 길이 멀다. 민음사 모던클래식 시리즈는 표지가 꼭 말도 안되는 영어로 주절주절 써놓은 중2병 돋는 공책표지 같아서 안 읽으려고 했는데, 서평들을 읽어보니까 꽤 재밌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언뜻 든 생각은 몇 개월 전에 읽었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거였다. 여성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는 것 말고는 어떤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음식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소설을 떠올리게 된 것 같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교보문고에 쪼그리고 앉아서 봤었는데, 읽는 내내 작품에 나오는 요리들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입맛을 다셨는지 모른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읽으면서도 도대체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그러니까 풋토마토 튀김이 얼마나 맛있는 걸까 하고 궁금했다.

 아 그런데 조금 전에 찾아보니...꼭 고구마튀김같은 생김새에...토마토의 상쾌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조금 실망했다. 웬만하면 여러 가지 요리를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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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소의 맛'은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읽은 만화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그 전에 '우리나라 좋은나라'나 '역사 속의 거인들' 같은 책들도 봤으니 두 번째는 아니지만....어쨋든 '심야식당'을 예전에 자주 가던 돈부리집에서 처음 보고 너무 좋아서 다섯 권을 한꺼번에 산 이후에 처음으로 산 책이다.

 처음 책이 왔을 때 들었던 생각은, 표지가 인터넷에서 봤던 것과 꽤 차이난다는 것이었다. 책을 주문하기 전에는 표지가 에메랄드색에 파란색이 좀 더 많이 섞여 있는 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 것을 보니 녹차색이어서 조금 놀랐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장면마다 푸른빛이 넘쳐흐른다. 대화도 많지 않고 선도 거친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빠르게 읽히는 데다 별로 길지도 않아서 벌써 두 번이나 봤는데 처음 읽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결말이 어찌 보면 밍숭맹숭하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본 것처럼 인상에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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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을 어느 정도 범위까지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충 8월 말부터 지금까지 한 달 동안 읽은 책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처음엔 마음에 드는 책들에 대해서 한 권 한 권 정성스레 감상을 써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귀찮아서 한 줄 이상 남기지를 못하겠다.

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지독하게 아름다운 청년인 도리안 그레이가 자신의 초상화와 젊음과 아름다움을 맞바꾸면서 점점 더 추악해진다는 내용이 소름끼쳤다.

2. 중력의 법칙: 끊임없는 수다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멜리 노통의 '시간의 옷'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속도감 있게 느껴졌다.

3. 줄어드는 남자: 표제작인 줄어드는 남자가 너무 지루해서 표제작과 뒤에 실린 두 세 편의 단편까지밖에 읽지 못했다.

4.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마르케스의 작품들을 좋아해서 읽어본 책이었다. 라틴아메리카의 유구한 역사를 담은 '백년의 고독'이나 '콜레라 시대의 사랑'과 비교하면 다소 '작은'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90세 할아버지의 사랑이 무척 따뜻해서 읽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5. 현의 노래: 중반부까지만 해도 얼마나 많은 세월을 담았는지 깨닫지 못했는데, 우륵의 30대부터 죽은 후까지가 굽이치는 강처럼 모두 담겨져 있어서 역사책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역사책처럼 지루하다는 뜻은 아니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로 나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책에서는 20대 청년에서 시작하는 우륵의 제자를(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어떻게 아역배우인 왕석현이 연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6. 변신이야기1,2: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로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로든 이미 익숙한 신화 속의 이야기를 읽은 것이라서 새롭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책들에서는 서로 단절된 채 진행되던 신화 속 이야기들이 신화 속 인물들의 노래로, 또는 그들의 회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3: 하회마을에 가보고 싶어졌다.

8, 9.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1, 2: 드라마랑 달라서 조금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10,11.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2: 성균관보다 재미있었다.

12, 13. 하울의 움직이는 성1, 2: 처음 하울의 움직이는 성1을 읽었을 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는 상당히 다르고, 이야기 전개 자체도 다른 점이 많아서 왜 읽었을까 후회를 많이 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의외로 재미있었다. 영화와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2편은 제목과는 달리 하울과 소피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데,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14. 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판을 읽었는데, 짧은 대화와 함께 이탤릭체로 쓰인 수많은 알 수 없는 문장들 때문에 꽤나 고생하면서 읽었다. 읽는 동안 많은 리뷰들을 접했는데, 낭만적이기만 하던 몰리나가 냉철한 발렌틴에 동화되어 갔다는 내용의 리뷰는 좀처럼 공감하기 어려웠다. 아무튼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이 어떻게 머릿속에서 형상화되는지 실감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15. 대성당: 대학내일에서 보고 책 표지가 예뻐서 읽고 싶어했던 소설이다. 제목 때문에 대성당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라고 상상했는데('원미동 사람들'같이) 완전히 독립된 작품들로만 이루어져있고, 대성당이라는 제목은 여러 단편들 중 하나의 제목이라는 것을 알고는 조금 실망했다. 공작을 키우는 동료의 집을 방문한 이후에 변화한 부부의 삶을 담은 '깃털들'의 결말이 다소 갑작스러워서 계속 읽을까 고민했지만, 읽을수록 점점 더 단단한 느낌? 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감정이 생겼다.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기차', '대성당'이 특히 재미있었다.

16. 왕자와 거지: 민음사판으로 읽었다. 엄청난 두께 때문에 압박을 느끼긴 했는데, 상당히 빨리 읽혀서 세 시간 만에 다 읽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도 성인판으로 읽는 데에서 오는 감동은 생각보다 컸다.

17. 액스: 이것도 대학내일에서 보고 제목을 적어뒀다가 읽은 책이다. 이미 기사에서 읽어서 대충 내용은 알고 읽은 것이었는데도 읽는 내내 무섭고 소름끼쳤다. 처음에 죽은 몇 명은 그들의 삶이라든지, 그들의 성격이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아서 그다지 안타깝지 않았는데,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죽을 때부터는 차라리 죽지 않았으면, 주인공이 잡혀버렸으면..하는 안타까움까지 생겼다.

18. 사랑의 역사: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을 쓴 작가의 아내가 쓴 작품이라고 해서 몇 년 전부터 기억하고 있던 책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문에 부부가 쓴 책이 함께 출간되었다면서 소개한 기사를 보고 언젠가 꼭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 읽은지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뭐라고 생각을 정리하기는 어려운데.....평생의 사랑이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보면서, 순간순간 철렁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숨죽이기도 했다. 특히 신문기사에서 아이작이 죽었다는 기사를 보는 장면과, 나이든 레오가 어린 알마와 만나는 장면에서 그랬다. 오랜만에 사서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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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운 일이지만, 예전에 한창 서양문학에 대한 허영심이 물 올랐을 때, 도스토예프스키를 섭렵하겠다고 '죄와 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책을 한꺼번에 빌린 적이 있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죄와 벌은 어떻게 간신히 읽긴 했는데,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계속 헷갈리고 이해 안되고 그래서 반 정도밖에 못 읽었다. 그래서 노름꾼을 읽을 때도 약간 걱정이 되긴 했는데, 예전에 '밑줄 긋는 남자'에서 '노름꾼'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마음을 다잡고 빌렸다.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중반 정도 읽었을 때는 이야기의 윤곽이 잡히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을 썼는지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되었다.

 주인공이 뽈리나를 정말 사랑한 건지, 그리고 뽈리나가 주인공을 정말 사랑하긴 한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지 '어른들의 사랑'을 아직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뭐;


 예전에 '방디르디, 태평양의 끝(이하 방디르디)'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같은 저자인 작품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방디르디'와 마찬가지로 서양인들의 시점에서는 '낯선 세계의 사람'인 사하라의 소년이 주인공이다. 끝까지 다 읽지 않아서 결말을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는데,(난 결말이 정말 궁금하면 뒤부터 읽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사하라를 간직하고 있던 이드리스의 삶이 표류하기 시작한 건 창녀에게 황금구슬을 빼앗기다시피 줬을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거의 감정이 없는 것 같은 문체로 쓰여서 그런지 왠지 우중충한 느낌이 강했다.


 지적 허영심 표출의 연장선. 이라기보다는 저번에 장자 해설서를 읽을 때의 느낌을 이어가고 싶어서 다시 읽게 되었다. 공과대학 권장도서이기도 하고...남곽자기 같은 사람의 경지에 이르려면 얼마나 수양해야 할지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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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기의 역사> 이후에 한번도 책에 관한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고, 또 기록으로 남길 만큼 재밌는 책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올해 읽었던 책들, 봤던 영화들은 모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으니, 2월부터 읽었던 책들을 간단히 써 보기로 한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은 내 머릿속이 지적 허영심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읽었던 책이다. 지식에 대한 갈망이라고 하기도 뭐한 게, 이공계 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경멸 아닌 경멸을 하도 들어서, 최소한 기본만은 알아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주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읽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이상하게 정적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었다. 그 만큼 내가 여태껏 읽었던 어떤 책들보다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다소 생경한 내용이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아는 모 철학과 교수님은 저자인 강신주 씨가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어디에도 발을 깊게 담그지 못했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보셨지만, 철학에 무지한 나에게 '다름'이라는 것의 실체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줬다는 것 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요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등장해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새삼스럽게 왜 갑자기 생각났나 했더니 드라마에서 봐서 그랬나보다. 어렸을 때는 월트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참 많이도 봤는데, 지금도 이 책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참 예쁘고 굉장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긴 텍스트로 읽은 건 처음이었는데, 길고 긴 서문을 읽고 난 까닭인지(서문이 100쪽이 넘는다.), 아니면 내가 이제 좀 커서 언어 유희라는 걸 알아들을 수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내용들도 새롭게 느껴졌다. 물론 삽화도 복사해서 책갈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영화를 본지는 한참 됐는데 원작인 <퀴즈쇼>는 이제야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멋진 책을 왜 그렇게 만들었어 감독 개갞끼야ㅜㅜㅜ'였다. 영화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원작이야말로 마법같은 인생역정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살림'이 죽는 것도 참 안타깝게 봤는데, 책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맞아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포스팅하는 책들 중에서는 제일 빨리 읽은 편이긴 한데(이틀인가 걸린 듯),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내가 서양문물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아니면 고루해서인지, 주인공 '타마라'의 비행이나 일탈을 그렇게 좋게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내일을 알려준다는 비범한 책을 이 정도로밖에 이용할 수 없었는지ㅠㅜㅜㅜㅜㅜㅜ조금 더 멋진 작품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작가가 담고자 했던 주제가 너무 분명했기 때문인지 내용이 오히려 흐지부지된 것 같다. 차라리 책 뒤에 나온 짧은 줄거리가 더 좋았음-_-그리고 폭풍같은 전개가 펼쳐지는 결말 부분을 제외하면 앞부분은 너무 지체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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