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맛'은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읽은 만화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그 전에 '우리나라 좋은나라'나 '역사 속의 거인들' 같은 책들도 봤으니 두 번째는 아니지만....어쨋든 '심야식당'을 예전에 자주 가던 돈부리집에서 처음 보고 너무 좋아서 다섯 권을 한꺼번에 산 이후에 처음으로 산 책이다.

 처음 책이 왔을 때 들었던 생각은, 표지가 인터넷에서 봤던 것과 꽤 차이난다는 것이었다. 책을 주문하기 전에는 표지가 에메랄드색에 파란색이 좀 더 많이 섞여 있는 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온 것을 보니 녹차색이어서 조금 놀랐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장면마다 푸른빛이 넘쳐흐른다. 대화도 많지 않고 선도 거친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빠르게 읽히는 데다 별로 길지도 않아서 벌써 두 번이나 봤는데 처음 읽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결말이 어찌 보면 밍숭맹숭하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본 것처럼 인상에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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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우리 학교 교수님 138분이 학교 포탈에 실명을 실은 교수성명서를 게재하셨다.

 이사장 교체된지, 총장 선거 끝난지 한참 지났는데 왜 이제야...싶어서 대충 읽어봤는데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글만으로 봤을 때 재단 비리가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아보였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서 문제가 되었던 지난 총장선거나, 이사회 인준 없이 금융자산에 투자해서 막대한 손해를 봤던 사건 이외에도 학교 내부의 많은 곳에서 재단 비리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학교 안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실 교수님들이 먼저 실명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신 것을 보니 얼마나 심각했으면.....싶으면서도 그래도 이런 분들이 계시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포탈을 제외한 그 어느 곳에서도 그 성명서를 발견할 수 없었고 또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되지 않아서 좀 놀랐다. 학교 욕 먹이는 기사는 재빠르게 잘도 올라오면서, 학교 안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나는 건 주목하는 사람이 거의 없나보다. 아무리 비리재단이라고 해도 우리 학교가 이 정도로 대단한데. 씁쓸하다. 점심이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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