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 9시 반이었다.

 수업이 10시 반에 있고,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는 한 시간이 걸리니까 이미 지각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심하게 늦지는 않은 거니까 일찍 챙겨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보일러가 꺼져 있어서 찬 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평소처럼 멍하게 물을 맞고 있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챙겨서 9시 50분에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어제 잘 때 전화기를 충전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꺼진 걸 그대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정류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쉭하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역시 안될 날은 뭘 해도 안되는구나, 싶었지만 어쩔 수 없으니 정류장에 앉아서 기다렸다. 그래도 한 5분쯤 기다리니까 버스가 왔다.

 건대역에 도착하니 전광판에 외선순환 열차가 구의역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나와 있었다. 그 다음 열차는 잠실나루역에 도착해 있었다. 이번에 올 열차를 놓치면 그야말로 끝이라는 생각에 최근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결국 탔다.

 성수역에서 지선열차로 갈아탈까 했는데 제일 먼저 올 열차가 신답역에 있다는 것이 나왔다. 그걸 기다리고 있느니, 차라리 신당역에서 좀 더 걷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신당역에 도착해서 걷다보니 열차가 청구역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나왔다. 6호선은 배차간격이 굉장히 기니까 이번에도 이걸 놓치면 정말로 지각이었다. 그래서 또 부리나케 뛰어서 열차가 닫히기 전에 간신히 탔다.

 안암역에 도착하니까 뛰는 사람들이 좀 보였다. 그래도 아주 늦은 건 아니구나, 안도하면서 개찰구 앞에 있는 시계를 봤는데 세상에!!!!! 10시 반이었다. 빨라도 40분쯤 됐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업에 들어가보니 나말고도 늦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땀을 너무 흘려서 하루가 고달플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성공했으니 기쁘다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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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가 너무 심해서 어제 약을 샀다. 그런데 약을 세 번 밖에 안 먹었는데도 벌써 감기가 거의 나은 것 같다. 내성이 생기지 않으려면 끝까지 먹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먹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안 좋은 건 감기약을 먹고 나니까 하루 종일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아까는 오후 시험 전에 공부하다가 자버렸다. 할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도...시험 때 안 존 건 그나마 다행이다.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닌데, 대학원이 꼭 공부에 목마른 사람만 오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쓰기도 뭐한 거라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나도 대학원에 와서 대충 시간만 때우고 위기만 넘기기에 급급하지는 않는지 걱정된다. 배우는 거 하나하나에 기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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