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늦잠을 자느라 학교에 안/못 간지 일주일이 되었다.


 마침 늦잠도 잤고 감기도 나아서 간염예방접종을 맞으러 보건소에 다녀왔다. 가는 내내 예전에 맞았던 주사가 뭐였더라, A형 B형 다 맞아야 하나, 걱정하면서 갔는데 정작 보건소에 가서 간염주사 맞으러 왔어요 하니까 바로 접수증을 끊어주셨다.


 예방접종실에 가서야 제가 오늘 맞는 게 뭔가요, 하고 여쭤보니까 B형이라고 하셨다. A형 백신은 보건소에 없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서야 내가 맞았던 것이 B형 주사였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1차 이후에 항체가 생겼다고 해서 더 안 맞은 것 같은 기억도 나지만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라서 그냥 1차부터 맞기로 했다.


 어찌 됐든 그렇게 해서 주사를 맞았는데 굉장히 아팠다. 바늘이 그렇게 깊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 한 달 후에 2차 접종을 하러 다시 가야 하는데 안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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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두 달 만에 책을 또 샀다. 사실 몇 만원 단위로 산 것이 두 달 만이지, 중간중간 '씨네 21'도 두 번이나 사고 ebs 교재도 사서 실제로는 새 책을 산지 채 2주도 안 됐다.


 2월 1일부터 라디오로 회화 강의를 듣고 있기는 하지만 막상 6개월 후부터는 영어만 쓰는 세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회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어회화 사전을 산 것인데...서점에 가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다른 책들도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


 ebs 강의는 별 문제가 없으면 이 달 말까지 빠지지 않고 듣고 다음 달에도 듣게 될 것 같다. 사실 벌써 교재를 사버려서 안 들을 수가 없다. 지난 주 수요일엔 뭐를 하다보니 못 들었는데 이번 주 수요일 10시 40분에 전 주 재방송을 하니까 이걸 들으면 개근한 셈이 된다. 하루에 20분 밖에 안 되는 분량이지만 뭐라도 규칙적으로 듣고 복습이라도 한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예문으로 나오는 대화에 비하면 연습문제가 다소 어려운 감이 있지만, 글로 쓰기 전에 말로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문법 공부는 상태가 심각하다. 1, 2월 중에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 많다보니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 공부를 시작한지 거의 두 달 가까이 되었는데 오늘 겨우 챕터 15까지 끝냈다. 글은 웬만큼 쓰니까 천천히 해도 된다능ㅎㅎ하고 합리화할 것은 아닌 것 같다. 기계적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어떤 조동사, 다른 의미에서는 어떤 조동사"라는 식으로 외우는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문법이 크게 향상된 것 같지 않다. 챕터 100까지 있는 책에서 15까지 공부해놓고 극적인 실력 향상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감에 의존해서 문제를 푸는 때가 많아서 아쉽다.


 오늘은 거의 두 달 째 읽고 있는 하버마스의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을 다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0시부터 게임을 하느라 아직도 80쪽이나 남았다. 연초에 게임은 하루에 한 시간만 하겠다고 정한 것이 무색하다. 물론 그 때는 다른 게임에 몰두해 있었고 거의 한 달 정도 게임을 접긴 했었다. 어쨌든 내일부터는 논문을 완전히 낼 때까지 매일 학교에 가기로 다짐했으니 당분간 게임은 안 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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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동안 밖에 안 나가고 잉여로운 생활을 했다.


 그나마 한 것은 2월 1일부터 듣기 시작한 ebs 회화교재 공부(아마 2월이 끝나면 공부 후기를 쓸 것 같다)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놀긴 엄청 놀았는데 정확히 뭘 하면서 놀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시덥지 않은 웹서핑하느라 시간이 다 갔을 거다.


 오늘 오랜만에 밖에 나갔다가 이메일로 좋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땅으로 꺼져만 가던 자존심, 그리고 날로 커져만 가던 자괴감을 일순간 역전시킬 만큼 기쁜 소식이었다. 학교 오래다닌 것이 마냥 헛짓은 아니었구나 하고 이제야 마음놓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다른 곳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더 기다려봐야 한다.


 아무튼 그래서 이제부터 생활패턴을 고치기 위해서 무조건 3시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내 인생이 걸린 부분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안 되면 난 정말 답도 없는 사람일 것이다. 블로그에까지 썼으니 이번엔 정신차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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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논문 마무리하던 것도 멈추고 계속 원서만 쓰고 있다. 여섯 군데밖에 안 쓰고 그나마 두 군데도 벌써 끝나고 한 군데는 이제 응시료만 내면 끝인데도 뭐하느라 하루를 다 보내는지 모를 일이다.


 몇 주 사이에 아주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대학원을 수료했던 2014년 2학기부터 졸업한 지난 학기, 그리고 올 하반기에 이르기까지 미친듯이 게을러져서 늦게 일어나서 뒹굴거리다 학교에 가거나 아예 안 가는 날이 많아졌다. 뭐 아예 안 가는 건 이번 학기 들어서 그런 거니까 그렇다고 치고. 아무튼 그래서 거의 네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자다가 몇 주 전부터 여섯 시가 거의 다 되어서 자기 시작했는데 네 시부터 다섯 시 반 사이에 자면 아주 늦게 일어나고(보통 11시부터 12시 54분 사이에 일어난다), 아예 여섯 시가 넘어서 자면 세 시간 정도 지난 아홉 시 정도에 일어나게 되었다. 충분히 못 잔 만큼 몸은 죽을듯이 힘든데 이상하게도 정신은 멀쩡해서 내가 꿈꾸던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늦은 새벽까지-보통 사람들은 새벽 여섯 시가 이른 시각이지만 새벽에야 잠드는 내게는 늦은 시각이다-일부러 깨어있다가 여섯 시가 넘어서 자야 할 이유도 없고, 계속 그런 식으로 살면 어느 날 갑자기 비명횡사하게 될 것 같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학교에 가면 늦은 오후에 낮잠을 꼬박꼬박 자야 하니까 여간 비경제적인 것이 아니다.


 오늘은 여섯 시 십 분쯤 자서 아홉 시에 일어났으니 세 시 반 쯤에 누워서 내일은 언제쯤 깰 수 있을지 확인해 봐야겠다. 원서를 쓰기 시작하고부터 생활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만큼만 일어나고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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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행복했다.


 학교에 두 시 넘어서 가서 다섯 시에 퇴근했다. 일찍 일어나면 저녁 때 집에 커리를 사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열한 시에 일어나놓고 왜 그 약속을 지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힘들게 들고 가서 부모님이랑 이모가 좋아하셔서 행복했다. 맛있기도 했고.


 커리전문점에서 직접 주문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랑 가면 으레 친구랑 안 겹치는 고기를 선택하거나 친구가 정하는 걸 구경하기만 했는데, 오늘은 혼자 가서 포장을 해와야 해서 메뉴판을 뒤져가면서 커리 세 개랑 난 두 개를 골랐다.


 팔락 파니르는 평범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치킨 티카 마살라는 평소에 먹던 집에 비하면 맵고 덜 단 편이었지만 괜찮았다.

 비프 코르마는 많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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