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

저자
율리 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0-12-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독일 문학계의 떠오르는 신예 율리 체의 대담하고 기발한 지적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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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피는 형사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누가 살인을 벌였는지가 처음부터 자세히 서술되어 있고, 형사는 한참 후에나 등장하고, 수사도 순전히 우연히 드러나는 증거나 형사 스스로의 직감에 의해 이루어진다. 때문에 읽는 동안 스스로 추리하는 여지는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진실과 맞닥뜨렸을 때의 형사의 태도 같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출판사
민음사(주) | 2011-09-2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고문당하고 오염된 동물의 살이 우리 살이 되어 가고 있다 값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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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저자도 얘기했지만 제목에서부터 채식주의자의 냄새가 물씬 난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채식을 예찬하는 대신, 잡식을 주로 하는 미국인들의 식생활을 충족시키는 공장식 사육방식과 도축 과정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보여주면서 나를 포함한 잡식주의자에게 엄청난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더 나아가 이런 공장식 사육방식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발전했다기보다는, 오로지 기업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강화된 것이라고 말한다.


 논픽션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다른 책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잘 쓰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초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만큼이나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2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읽은 책들>

1.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너선 사프란 포어)


2.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니콜 크라우스)-이 책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후반부의 전개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


3.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왜 교양과학 서적의 고전이 되었는지 알 것만 같다. 단순히 교양서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내용이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유전자)를 풀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4. 설계자들(김언수)


5. 첫사랑(이반 투르게네프)-'첫사랑', '귀족의 보금자리', '무무' 등 세 편이 실린 민음사 판을 읽었다. 표제작인 '첫사랑'은 짧은데도 굉장히 강렬했다. '귀족의 보금자리'는 엄청난 길이 때문에 나중에는 거의 근성으로 읽었던 것 같다. 막장드라마에 버금가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대상황 때문인지 다소 안전(?)하게만 끝난 것 같아 아쉬웠다. '무무'는 여주인 ㅆ........아무튼 안타까웠다.


6. 쿠오바디스1(헨리크 시엔키에비치)-초반의 엄청난 지루함만 감당한다면 무척이나 극적일 것 같지만 앞부분의 지루함이 너무 커서 읽다 말았다ㅜㅜ


7. 심플렉서티(제프리 클루거)


8.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조너선 사프란 포어)



설계자들

저자
김언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8-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누가, 너에게, 설계를, 가르쳤지?아시는가? 우리들은 애초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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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비닛'을 재밌게 봐서 주제도 줄거리도 모른 채 얼른 빌려왔던 책이다.


 '캐비닛'을 읽을 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바뀌고 결말이 다소 황당하기까지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했다. 이 책도 중반부까지는 굉장히 촘촘해서 특별한 사건이 없었는데도 긴장이 되었는데, 편의점 여자가 등장하는 시점부터 갑자기 사건의 규모가 커지면서 산으로 갔다. 충분히 재밌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반부까지는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후반부가 허술해서 안타까웠다.


 그 밖에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말투다. 흔히 노인의 말투처럼 보이기 위해서 쓰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말투처럼 들리게 하기 위해서 쓰는 말투가 거슬렸다. 물론 이건 이 책을 읽었을 때에만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번역된 책을 읽을 때보다도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져서 불편했다.

 어젯밤에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나단 사프란 포어)'를 다 읽고 너무 좋아서 또 책을 잔뜩 사버렸다. 실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민음사 할인쿠폰 행사를 하고 있어서 이 때다 싶어서 사려고 했던 건데 지난 12월에 알라딘에서 책을 잔뜩 사서 마일리지가 잔뜩 쌓여있어서 할인쿠폰+마일리지를 합쳐서 만 원 가까이 싸게 샀다.


 물론 책값이 5만원에서 4만원이 되었다고 엄청나게 싸진 건 아니지만 어차피 설에 받았던 세뱃돈으로 책을 사려고 했으니 잘 산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산 책은 전부 해서 다섯 권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느낌의 공동체(신형철)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나단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몇 년 전에 신문에서 조나단 사프란 포어와 그의 아내인 니콜 크라우스를 언급하면서 소개한 것을 보고 꼭 읽어보려고 벼르던 책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나와는 인연이 별로 없는지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빌렸는데도 많이 읽어보지도 못하고 반납해야만 했었다. 그렇지만 이번 방학 때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해도 끝까지 다 읽어보자는 다짐을 했기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제 2차 세계대전과 9.11 테러라는 극적인 장치와 매 순간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자(스포가 아니다. 책 뒷표지에 큰 글씨로 쓰여있으니 이 정도는 언급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다소 '흔한' 소재를 차치하고도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의 화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도 몇 문단 이상 읽어야 가능했고, 사진이나 글자 배치 등 활자 이외의 시각적 장치가 무척 빈번하게 등장한다. 또한 보통의 미국인들은 느끼지 못할 법한, 이민 1세대의 전쟁에 관한 경험과 그에 따른 한이, 내가 전쟁이나 이민을 겪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예전만큼 열심히 듣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고 있다.


 물론 모든 방송을 다 듣는 건 아니고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거나 재미있어 보이는 책에 관한 방송만 듣고 있다. 오늘은 '생각의 탄생 2부'를 들었다. 이번 방송을 듣고 메인코너 외의 코너가 상당히 가볍고 부실해서 방송 전체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메인 코너는 지금까지 들었던 방송들 중 가장 알차고 지적이었는데, 뒤이어 소개하는 책이 '남자를 머나ㅣㅇㄹ;ㅣ멍라배개저 한 밥상'인 건 좀 심했다. 책 제목도 책 제목이지만 책에 관한 어떤 지식도 없는 것 같은 인터뷰어의 태도와 지극히 확신에 차서 오히려 신뢰하기 어려운 인터뷰이의 말에 질려버렸다. 거기다 길기까지 해서.......예전에 말도 안되는 에세이를 소개하던 때에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 방송은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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