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목소리

저자
슬라보예 지젝, 레나타 살레츨 지음
출판사
인간사랑 | 2010-08-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정신분석학계에서 흔히 우리는 환자들이 순박하고 정신분석 이론에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평을 써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슬라보예 지젝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된 "라캉 읽기"가 어느새 라캉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갔다. 이 책은 지젝을 비롯한 라캉 학파의 여러 학자들이 쓴 논문을 모은 것이다. "삐딱하게 보기", "How to read 라캉"에 이어 이 책까지 모두 세 권의 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라캉의 이론은 어렵기만 하다.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과 영화, 음악 등을 다룬 부분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외부 계의 제약 내지는 규율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읽었다면 괜찮은 것일까. 가장 좋았던 것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다룬 레나타 살레츨의 "당신을 포기하지 않고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였다(물론 가장 이해하기 쉬운 논문이기도 하다). "남아있는 나날"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등장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상대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상황에 따른 합리적 판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설명이 특히 인상깊었다.

1. 내 이름은 빨강1(오르한 파묵): 분위기부터가 구판 표지에 있는 오스만 제국의 그림을 닮았다.


2. 자서전 비슷한 것(구로사와 아키라): 책 곳곳에 묻어나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철학이라든가 삶에 대한 생각이 좋았다.


3. 대책 없이 해피엔딩(김연수, 김중혁): 유쾌하다.


4. 위대한 유산2(찰스 디킨스)


5.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6. 영화야 미안해(김혜리): 영화이론을 공부해보고, 책에 실린 영화들을 찾아 보고 싶어지게 한다.


7.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안톤 체호프): 표제작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제외하면 어떻게 해도 암울한 결말로 이른다. 그래도 러시아 작가들의 책은 읽는 기쁨이 있는 것 같다.


8. 비만의 진화(마이클 파워, 제이 슐킨): 교양서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려운 책이다. 비만이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과, 비만의 원인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9. 피츠제럴드 단편선1(스콧 피츠제럴드)


10. 수학의 확실성(모리스 클라인): 오랜 숙원을 풀었다.


11. 빵굽는 타자기(폴 오스터): 폴 오스터의 책은 처음 읽어봤다.


12. 내 이름은 빨강2(오르한 파묵): 살인자와 화가들의 독백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이 중에 살인자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13. 두근 두근 내 인생(김애란): 따뜻하고 슬프다.


14. 삐딱하게 보기(슬라보예 지젝): 학부 3학년 때인가, 읽고 거의 이해를 못해서 다시 읽은 건데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히치콕과 라캉에 관한 책들을 더 읽고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수학의 확실성

저자
모리스 클라인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07-03-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뉴욕 대학교 쿠란트 수리 과학 연구소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다양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애증의 책이다. 내 기억으로는 수학 이중전공을 시작했던 2학년 때 샀는데 그 동안 1장을 채 넘기지 못하다가 이번에 6일 만에 다 읽었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1장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긴 하다. 사실 1장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내용이 빈틈없이 짜여져 있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기 십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원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이름을 알았던 수많은 수학자들이, 전공책에서 봤던 단편적인 업적 이외에 궁극적으로 수학의 역사에서 이루었던 것들을 읽는 것이 흥미로웠다. 특히 위대하다 위대하다 말만 들었던 오일러, 가우스, 힐베르트, 괴델 등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수학의 모든 진리를 담는 진리체계라는 것은 영원히 발견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진리에 근접하려는 노력 덕분에 조금씩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6월 11일을 기점으로 생활 자체가 느슨해졌다. 어제가 기말고사였는데도(비록 한 과목 뿐이었지만)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확 퍼져버렸다. 아직 끝난 건 하나도 없고 앞으로 남은 것이 훨씬 더 많은데 이런 식이라면 이달 안에 저널 논문을 끝나겠다는 거창한 포부는 그저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게 될 거다.


1. 길 위에서1(잭 케루악): 왜 이 소설이 위대한 작품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미친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아깝다. 책을 읽는 내내 길 위에 있는 것처럼 신났다.


2. 진보의 역설(그레그 이스터브룩): 내용면에서나 구성면에서나 아쉬운 책이었다. 현대인들이 행복하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마음에서 찾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인 것 같다. 사회제도적 해결책에 관해서는 마지막 장에서 끼워맞추기 식으로 언급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3. 에고트릭(줄리언 바지니): 자아가 인간의 체내의 개별기관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라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4. 크로스(정재승, 진중권): 두 저자가 혼자 쓴 책들이 더 깊이 있고 재밌었던 것 같다.


5. 비행운(김애란): 왜 젊은 작가들 중에서도 김애란이 높이 평가받는지 느낄 수 있었던 소설집이었다. 수록된 단편들 면면이 굉장히 우울하긴 하다.


6. 길 위에서2(잭 케루악)


7. 생각의 탄생(미셸 루트번스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초반부는 굉장히 재밌는데 비슷한 형식의 전개가 반복되다보니 마지막 장은 도대체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주로 어린이들의 창조성을 북돋을 수 있는 교육방법에 관해 이야기한 책이다.


8. 인문학 개념정원(서영채): 얇지만 비교적 충실하게 인문학적 개념들을 소개했다. 책 띠지를 보고 고전의 구절들을 직접 접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책에서는 어느 책에서 어떤 식으로 나온 건지도 소개가 안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9. 가재걸음-세계는 왜 뒷걸음질치는가(움베르토 에코): 두께만큼이나 무게있고 깊이있는 책이었다.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쓴 칼럼들을 모아놓아서 현재의 정치 상황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곳곳에서 등장하는, 베를루스코니 정권에 대한 비판을 통해 바람직한 정치체제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치적인 면 외에도, 움베르토 에코가 세계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함께 접하게 되어 좋았다.


10.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11. 마르크스 평전(프랜시스 윈): 평전은 '체 게바라 평전'밖에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다. 젊었을 때의 마르크스는 마냥 한심해 보였지만 나이가 들어 유해지고 가족들을 아끼는 모습은 유난히 좋아보였다.


12. 1973년의 핀볼(무라카미 하루키): '쥐'가 나오는 소설을 다 읽으려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와 묶어서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13. 이 시대의 사랑(최승자): 한없이 날카롭고 우울했다.


14. 부다페스트(시쿠 부아르키): 막장 요소가 있는데도 따뜻했다.


15. 렉싱턴의 유령(무라카미 하루키): 지금까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중 가장 무라카미 하루키 것 같지 않게 느껴졌다. 몇몇 소설에서는 작가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교훈을 주려 해서 당혹스러웠다. '침묵', '토니 다키타니'이 가장 좋았다.


16. 내 이름은 빨강1(오르한 파묵): 읽는 중



댄스 댄스 댄스(상)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 | 2009-07-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댄스 댄스 댄스(하)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 | 2009-07-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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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논문 쓰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더 기뻤던 것에 약간의 양심의 가책이 있긴 하지만 밥 먹는 동안에는 책에 관한 글을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작 중 하나인 '댄스 댄스 댄스'를 읽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스푸트니크의 연인'만큼이나 감각적인 제목이다. '양을 쫓는 모험'이 끝나고 4년이 흐른 이후의 이야기로, 여전히 현실에 발 붙이고 사는 데 어려움을 겪던 '나'가 복잡한 스텝을 거치고 나서 비로소 현실에 안착하는 비교적 속 시원한 내용을 담고 있다.


1. 하울의 움직이는 성3(다이애나 윈 존스): 1편을 처음 읽은 것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였으니 내 20대의 동화라고 하는 것도 과장은 아닌 것 같다. 작가가 사망해서 이제 완전히 끝난 이야기이지만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면서 행복했다.


2. 내 감정 사용법(프랑수아 를로르, 크리스토프 앙드레): 대학 와서 처음 빌렸던 책이 이 책이었던 것 같은데 정작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었다.


3. 역사란 무엇인가(에드워드 카): 명성에 비해 얇고 비교적 쉽게 쓰여져서 특히 좋았다. 작년에 읽었던 '역사의 요동'만 생각하면....


4.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예전에 읽었던 '영혼의 집'과 동시대의 이야기라서 밝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좀 슬프게 읽었다. 


5. 스푸트니크의 연인(무라카미 하루키)


6. 매드 사이언스 북(레토 슈나이더)


7.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율리 체)


8.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김중혁):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증폭되면서 다소 산만한 감이 있긴 하지만 '설계자들'처럼 어처구니없지는 않다. 내가 읽었던 김중혁의 장편소설 중 가장 좋았다.


9. 느낌의 공동체(신형철): 앞에 실린 시론 부분은 너무 어려웠는데 뒤로 갈수록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똑똑한 사람이 직업적으로 쓴 글은 이런 거구나 하고 감탄했다.


10. 악마의 창녀(카트린느 클레망):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화가 정확히 구분되어있지 않아서 누가 무슨 맥락에서 하는 말인지 당황스러웠다. 라캉과 푸코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1. 댄스 댄스 댄스1(무라카미 하루키)


12. 댄스 댄스 댄스2(무라카미 하루키)


13. (읽는 중) 길 위에서1(잭 케루악):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 스미레가 읽는 책이라서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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